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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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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민석 (223.♡.248.7)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037회   작성일Date 24-05-30 12:31

    본문

    少壯不努力 老大徒傷悲.'
    (소장불노력 노대도상비)
    -사람도 젊었을 때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 상심과 슬픔뿐 어쩔 도리가 없다네.

    노력.이 구절은 정언 명령과 같은 이유불문하고 따라야하는 의무나 금지는 아니다. 그러나 노력은 의무와 금지 위에서 가능하다.
    의무와 금지가 왜 나타나게 되었는가? 금지에 따른 의무, 의무에 따른 금지는 문명의 탄생과 같이 간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려면 안정과 통합이 필요하기에 그것을 해치는 것들을 억눌러야 하는 것이다. 최초에 있었던 것은 억압된 것 이전에 혼란이지 억압을 정당화하는 가치인 도덕과 윤리가 아니다! 도덕과 윤리 이면에는 그것 자체를 하나의 본성으로 만들기 위한, 그것들을 기억하는 것을 너머 그기억 자체가 문명 이전의 존재자들에게 심어져서 하나의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폭력과 억압이 존재한다.
    努力의 의미가 당대에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의문이긴 하지만, 노력이라는 기표를 자의적 기의로 사용하는 우를 범함을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
    노력, 이것은 어떤 노력을 말하는가? 작품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말년을 고려한 노력임을 알 수 있다. 노년의 슬픔과 절망은 정말 다양한 정서일테지만 시의 일관적 흐름에서 본다면 분명 '죽음'에 대한 직관적 감정이라는 것으로 충분히 추측 가능하다. 여기서 노년은 물리적 시간개념으로 사용된 것일까? 아니면 충분히 젊으면서도 벌써 늙어버린 자를 겨냥한 것일까? 물론,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분명 젊음과 늙음이 함께 고려되는 것은 분명하다.
    계절의 법칙처럼 젊은이가 필연적으로 늙어가고 늙음에 결국 도달하게 될 때의 과정에서 '노력'은
    앞의 구절이 삭제되고 검열되면서부터 문명 세계자체에서만 해당되는 것으로 극도로 그 깊이가 얕아진다. 경계에서 끌어온 가치는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다시금 전달할 수 있는 방부처리된 것이 된다. 즉, 어떤 것이 인간의 본성으로까지 치켜세워지며 인간이라면 응당 그래야되는 정언명법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가치의 기원은 사라진채 가치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는 것처럼 둔갑된다. 다시말해 존재자의 존재는 은폐된 채 존재자가 존재의 행세를 한다. 기의가 기의를 재생산한다.
     결국, 검열된 시에서 나타난 '노력'은 필연적으로 정제된 노력을 뜻하는 것이 되고 과거에서 현재까지 일맥상통하게 연결되는 이 오랜 격언이 현재의 법과 질서를 필연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 것일까? 현재에 사는 사람이 현재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것에 맞춰서 대상을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그들은 '거기에' 존재하기 때문에 위와 같이 행한다는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즉, 동어반복의 모순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까다로운 문제를 자세히 하는것은 우선 차치하고자 한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검열로써, 삭제로써, 둔갑된 가치들은 그것들 스스로 타당하고 이치에 맞게 되기 위해서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그 힘을 中力이라고 이름 붙혀본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또 다른 예가 필요해 보인다.
    위 시와 비슷한 맥락을 같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산과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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