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사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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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님의 댓글
한상도 아이피 (1.♡.46.95) 작성일 Date
참된 지식이란,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지적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푸른 곰팡이가 균을 죽인다'라는 지식과 '우리 집 앞에 치킨집이 두개 있다'라는 지식 중 참된 지식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것은 전자일 것입니다. 전자는 항생제를 발견하여 감염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지만, 후자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참된 지식을 생산할 수 있을까요? 저는 '문제를 포착하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 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러스가 아직 인간에게 정복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풀고자 물고 늘어진 플레밍에게는 우연히 찾아온 '푸른 곰팡이'의 존재가 포착되었습니다. 그러나 '집 앞에 치킨집이 두개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포착하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은 참된 인간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문화적 존재이다' 라는 최진석 교수의 가정이 옳다고 가정했을 때, 인간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존재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더 참된 인간은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여기서 자기 자신의 삶의 질과 양을 상승시키지 않는 변화들은 언급 대상이 아닙니다.
변진영님의 댓글의 댓글
변진영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오~ 저도 '문제를 포착하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참된 사람이라는 점에서 동일하게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최진석 장자 철학 7-1' 영상에서도 질문과 대답에 대한 말을 해주시는데요. 상도미님이 말씀해주신 '푸른 곰팡이가 균을 죽인다.'는 푸른곰팡이 또는 균을 향한 질문을 던져 오랫동안 물고 늘어진 결과라면, '우리 집 앞에 치킨집이 두 개 있다.' 는 동네에 있는 치킨집 수에 대한 질문을 하고 1초만에 답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도 둘 중에 무엇이 참된 지식이냐 묻는다면 전자라고 생각해요.
만약 '왜 우리 집 앞에 치킨집이 두 개나 있을까?' 또는 '우리 집 앞에 있는 두개의 치킨집은 왜 모두 프렌차이즈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 끝에 물고 늘어져서 동네 문제를 포착하여 답을 냈다면 이 또한 참된 지식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는 세계를 멈춰있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로 인식합니다. 변화하는 유기체로 인식하는 순간, 세상에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세상을 열거나 세상을 바꾼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상을 열거나 세상을 바꾼 극소수의 사람들을 역사의 전환점 앞까지 이끌어준 존재들이 항상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존재가 역사의 행간에 분명하게 자리하고 있으나 보이지 않는 무명의 존재라고 생각해요. 모차르트라는 존재는 모차르트의 아버지와 누나가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의 귀에 바로크 음악이 닿게 했던 당시 무명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차르트가 내놓은 오페라를 보면, 문제를 오랫동안 물고 늘어진 결과로 다가옵니다. 계급 간의 사랑이 금기시 사회 문제를 길게 물고 늘어져 '피가로의 결혼'. 아버지의 죽음을 길게 물고 늘어져 '돈 조반니',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질문을 물고 늘어진 끝에 '마술피리'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피가로의 결혼'을 쓴 '보마르셰', '돈 조반니'를 쓴 '로렌초 다 폰테' 또한 우리에게는 무명의 존재에 가깝죠. 세상을 바꾼 모차르트라는 사람은 세상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또는 야기하고 있는 무명의 존재인 보마르셰, 로렌초 다 폰테라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발견한 이유는 하나의 문제를 오랫동안 물고 늘어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논외로 영화 '아마데우스(1984)'를 보면 모차르트를 참 경박하게 그리는데요. 그가 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면 절대 경박하고 가벼운 사람이 아닌데, 참 아이러니합니다.)
모차르트는 너무 옛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장 최근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통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인 두 손가락으로 확대 또는 축소하는 멀티터치 기술을 만들어 애플이 인수한 핑거웍스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거나 세상을 바꾼 역사적인 인물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무명의 존재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하나의 문제를 오랫동안 물고 늘어진 사람뿐이라 생각합니다. 이들은 역사에 남을 수 있으며 때로는 역사의 행간에 무명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무엇이 변화를 야기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상도미님의 말씀처럼 문제를 포착하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단순 비평과 비판을 즐기는 게 아닌, 이질적인 생각을 부조리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잠시 품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상도미님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