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평생 도덕 1부터 도덕 10까지만 행해 온 나는 이대로는 갑갑해서 못 살겠다.

도덕을 내려놓은 채 부도덕 1부터 부도덕 5까지 슬쩍 해봤다.

부도덕 3과 부도덕 5는 계속 해도 되겠다. 부도덕 1, 2, 4는 하면 손해다.

내 하루는 24시간으로 한정돼 있고, 나는 최대 10개의 행동만 할 수 있다.

10개의 도덕 중 도덕 4와 도덕 7이 그다지 유익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도덕 4와 도덕 7을 안 할 거다.

사실 도덕 9도 별 거 없지만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

나는 오늘부터 도덕 여덟 개와 부도덕 두 개를 행하며 살 거다.

(10년 뒤)

내가 행해 온 도덕 여덟 개, 부도덕 두 개가 나를 선도자로 만들었다.

도덕 10개를 그대로 지키던 90%의 사람들이 나를 따라 도덕 4, 7을 버리고 부도덕 3, 5를 하고 있다.

부도덕 3과 부도덕 5가 새로운 도덕이 됐다.

나머지 10%의 사람 중 절반은 부도덕 1, 2, 4에 빠져 살다가 공동체에서 퇴출됐다.

나머지 절반은 남들이 하루에 10개의 행동을 할 때 7~8개만 하며 게으름 피우다가 한참 뒤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