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의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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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전설의 고향을 봤다.
밤에 안개가 끼면 전설의 고향에서 느꼈던 강한 이미지는 아직도 내 내면에 굳게 내려앉아 있다.
어릴 적에 무언가 크게 느낀 감정이나 사진들은 어른이 되어서 크게 작용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새벽 산행을 올랐다.
지상에서 몇 분을 우물쭈물하며, 쓸데없는 번뇌와 싸웠다.
어차피 왔다. 가자!
인생은 둘 중에 하나다.
산을 오르며 나의 모든 신경은 활짝 열려있고, 온몸의 털은 가만있지 못하며, 귀는 저 먼곳까지 확장되어갔다.
몸이 이토록 신비롭다.
바로 옆에서 들리는 멧돼지 소리, 고라니가 스치는것 같다.
동물들 입장에서는 내가 파괴자다.
남의 땅에 와서 동물들 잠을 깨우고, 낙엽을 밟고 빛을 비추는 인간.
인간은 홀로 사색한다 하며 뚜벅뚜벅 걷고 있다.
모든 감각을 열어 자연과 연결시키니 등산은 비로소 참회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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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겁쟁이님의 댓글
겁쟁이 아이피 (123.♡.33.101) 작성일 Date멧돼지.. 무섭네요.. 다음주 새벽 산행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실종신고 해드리겠습니다.
ektkfkd1107@naver.com님의 댓글의 댓글
ektkfkd1107@nav… 아이피 (116.♡.121.29) 작성일 Date멧돼지와 나란히 셀카 인증 올려드려야는데...불가능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