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시절 독서광이었습니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제 의지로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반 백년이 훌쩍 넘은 이 나이에 만난 돈키호테는 웃음과미소와
공감과행복을 함께 주었습니다.
사실 저 보고 여자 돈키호테라고 할 만큼 도전적이고,쉽게 말 해 대책없는
행동으로 주위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사람이 저 입니다.
이유없이 아프리카를 선택해서 가서 고생한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안했는데 돈키호테를 만나면서 미안한 마음이 줄었습니다.
그는 알로스키아누로 죽었으니
아직 돈키호테는 어딘가엔가 살아서 다니고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을 셀 수없이 다니고,라만차를 다녀온 뒤 읽은 돈키호테여서
한 장 한장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책 읽고 건너가기 덕분에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미쳐살다.정신들어 죽다.
여자 돈키호테...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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