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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접몽가 뒷산 정상에서 마주한 진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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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경민 (203.♡.208.49)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275회   작성일Date 22-11-07 12:38

    본문

    호접몽가 뒷산 정상에서 마주친 태양은 나 그리고 세상을 진솔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습니다.

    야경은 화려하지만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저는 동기부여 할 목적으로 야경을 자주 보러 다녔어요. 야경은 오늘을 힘겹게 사는 사람들과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린 그림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힙겹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그려놓은 야경이란 그림을 보며 동기부여하려 노력 했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야경에 심취하면 정작 돌봐야 할 나를 잊게 만들고 우리 사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두운 곳을 외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야경보다 솔직했어요.
    정상에 올랐을 때 날 비춰준 태양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줬고 야경이 외면하고 있던 어두운 세상도 거리낌 없이 낱낱이 보여줬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의 진솔하고 용기있는 모습은 매주 호접몽가 뒷산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수양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나와 세상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싶다면 산 정상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른들이 하는건 다 이유가 있네요.
    왜 새해마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산 정상에 오르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산에 가고 싶지 않아요. 카페인 음료를 마시며 고작 이틀동안 잠을 자지 않고 버틴 적이 있었는데요. 너무 어지러워 길거리 벤치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 노숙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산을 오르다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낙엽이 쌓인 산길은 벤치와 다르게 폭신해서 더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노숙하게 된다면 호접몽가 뒷산에서 해야겠어요. 만약 가을에 호접몽가 뒷산을 오르다 조용히 누워있는 멧돼지를 마주친다면 그건 저니까 총은 쏘지 마세요.
    뒤쳐지는 저의 모습에 좌절감을 느꼈지만 사무국장님께서 용기를 심어주신 덕분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면 뒤처진 아이에게 사무국장님처럼 용기를 심어줘야겠어요. 그리고 동기들처럼 뒤쳐진 사람을 너그럽게 기다릴 수 있는 태도도 갖고 싶어요.
    산을 오르며 케이블카가 너무 그리웠는데요.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제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더 강한 체력을 갖게 된다면 케이블카를 찾기 보다 더 높은 산을 찾게 되겠죠? 이번 기회에 제 부족한 체력도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호접몽가 뒷산을 우습게 바라보려면 내일부터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자주 이용해야겠어요.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엘리베이터 5번 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만든 엘리샤 오티스야 고맙다!!!!!
    너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느끼며, 오늘 점심은 짜장면 먹을게!!

    새말새몸짓에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번주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엘리샤 오티스보다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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