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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저마다 자기 행위의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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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강상욱 (121.♡.165.248)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9,275회   작성일Date 20-07-29 11:18

    본문

    영웅이 아니면서, 기사가 아니면서 확신에 차서, 기사 소설에 미친 이달고가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50대 늙은 노인 돈키호테는 그의 조카딸 눈에는 장님이고 바보이고 환자이다. 가는데마다 조롱을 당하고 얻어터진다. 모험은 대부분 실패이다. 싸움에서는 처참하게 패배한다.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좌절은 없다. 또 일어선다. 그러기에 위대하다.
    정의를 찾고 약자를 돕는다. 아마디스 데 가울라 같은 영웅적 기사를 닮고자 행동에 나서면서 그의 실천은 창조적 삶이 되었다. 원하는 삶을 산, 꿈을 행동으로 옮긴 의지의 인물 돈키호테.
    세상 현실에 맞서 자유, 정의, 사랑, 믿음, 자비와 덕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돌진하였다. 세상을 향한 도전은 실패했지만 자신의 내면 만큼은 충만하였으리라. 그는 미친 사람이 아니었다. 인간애가 넘치는 이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하는 창조자이다. 돈키호테는 곧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이다. 위대한 작품은 작가의 불행한 삶, 꿈, 의지로부터 탄생한다.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델 라만차가  여정을 거쳐가며 속편에서는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델 라만차가 되었다.
    기사일 수 없었던 돈키호테는 비로소 기사가 되었다.
    이 두꺼운 소설을 한 달 동안 붙들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문장에, 단락에 머무를 때 느낀 놀라운 점은 소설의 쓰여진 400여 년 전의 스페인이나 오늘 우리나라의 사회적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혼돈, 불확실성의 시대다. 돈키호테가 되어 편력을 하고 싶다. 세르반테스가 머물렀던 그 곳들과 돈키호테의 여정을 따라가며 현장에서 소설을 제대로 읽고 싶다. 돈키호테를 읽게 된 올 여름의 장마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행위의 자식이니라."(전편 4장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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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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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님의 댓글

    최진석 아이피 (183.♡.22.121) 작성일 Date

    <돈키호테>로 잊혀지지 않을 여름 장마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행위의 자식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