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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 낙지라면을 생각하며 돌아본 이번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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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경민 (223.♡.219.2)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730회   작성일Date 23-01-09 15:33

    본문

    최진석 교수님께서 낙지라면을 드셨다는 글을 봤는데요.
    저는  라면을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1년에 3번 먹을까 말까인데요. 그런데 낙지라면은 궁금해 죽겠네요. 언제 홀로 함평으로 가서 낙지라면 박살내볼까 합니다.

    이번 수업은 현대인이 등장하는 과정을 들여다 봤는데요. 이 과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니 모호하면서도 잡다한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이로 인해 상당히 머리가 아플 수 있었는데요. 최진석 교수님께서는 제가 풍기는 멍충멍충 냄새를 맡으셨는지, 중간 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어 멍충멍충 냄새들을 잠재워주셨습니다.

    잡다한 생각의 시발점은 현대인의 출현과 함께 형성된 문화, 정치, 경제 등 각 체계 사이에는 선명한 경계가 설정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이는 사회 변화로 인한 도덕적인 진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더 나아가 어떤 가치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하여 볼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질문을 못했는데요. 최진석 교수님이 이야기해 주신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들여다봐야 한다는 쪽으로 혼자 결론내버렸슺니다

    자유민주주의는 권위적인 구조를 해체시키고 개인의 권리를 확장시킨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부족해서 그런지 이번 수업에서 접한 내용으로 다시 바라보면 자유민주주의라는 개념이 다시 모호해집니다. 가장 규범적인 성격을 품고 있는 진보가 권위적인 위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현대인은 이에 대한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회의로 인해 발생한 각 주체들의 자기 이해 그리고 소통의 간격을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품게 했습니다.

    현대는 과거의 역사 과정을 평가하기 위한 정형화된 도구를 꾸준히 확대하거나 개별 생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평가가 선명하지 않고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다가오는데요.  현대의 관점으로 바라본 규범에 나타난 불확실성으로는 사회 변동과정에서 파생되는 진보가 기존의 보편적인 성격 품고 있는지 아니면 퇴보로 향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게 합니다.

    과거 역사를 이끌어오던 규범적 이념들은 아직까지도 현실을 이끌 힘을 갖추고 있으나 이번 수업에서 접한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이를 불투명한 조각화 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희미한 조각이 되어버린 이념들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당위를 갖고 스스로 쪼개어진 것처럼 보이고요. 결국 이 이념들을 하나로 엮어 새로운 세상을 이끌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돌아보니, 최진석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새말새몸짓이란 추상적인 메시지에 가까이 다가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수업 중 질문을 종종 던지지만, 이번 수업은 침묵했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은 질문의 중요성을 간조하셨는데요. 질문은 정말 어렵습니다. 이번에 제가 품은 궁금증과 생각을 질문으로 풀어내려면, 어떻게 뱉어야 하는지 갈피를 잠을 수 없었거든요.

    이번주는 미세먼지로 인해 등산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놓고 늦잠 잤어요. 덕분에 일찍 자느라 그동안 소통하지 못했던 동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더 강한 체력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래야 동지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늦잠을 자고도 산에 오를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최진석 교수님의 수업을 접할 있는 기회와 혼자 빵과 귤을 까먹으며 잡다한 생각을 한 여유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누린 시간은 새말새몸짓의 후원금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게 되네요.
    때로는 더 의미있고 생산적인 생각을 해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말새몸짓에 후원자님들!
    이번 주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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