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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듣기 아까웠던 이번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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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경민 (223.♡.215.151)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906회   작성일Date 22-12-12 12:43

    본문

    이번 수업 내용은 철기 등장과 함께 발생한 중국의 철학과 계급 변동이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EBS 사장이면 인문학 특강 시즌2로 다루고 싶은 내용입니다.
    항우, 유방에 대한 언급은 30초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았는데요. 짧은 30초도 재미있게 다뤄주셔서 초한지란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제가 출판사 사장이라면 ‘철학자가 보는 초한지’, ‘철학자가 보는 삼국지’ 같은 신간을 제의하고 싶었을 정도입니다.


    최진석 교수님께서는 제2의 철기가 등장했을 때, 나의 철기는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저는 청개구리여서 혼자 다른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잠시 생각한 것들의 끝에는 일본 철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어요. 교수책께서 추천해주신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청개구리인 저는 제2의 철기를 생각하기보다 제2의 황금을 잠시 생각했습니다.
    진시황을 시작으로 푸이까지, 중국을 거느린 황제들은 총 157명(?)입니다. 그중 평균 재위 기간은 약 15년이었는데요. 이 혼란의 시대에서 백성들이 선택한 것은 황금이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질서와 화폐는 변하지만 황금의 가치는 변치 않으니까요. 조금 무거워도 썩지 않으니 보관하기도 편하죠.
    그래서 제2의 철기가 등장하면, 제2의 황금은 무엇이 될지 잠시 생각했습니다.  투자하려고요..;;;;;;

    제2의 철기가 등장하면, 미래에는 무엇을 잘 다스려야 번창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철기의 등장은 계급 변동을 일으켰지만, 중국을 농업대국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의 지도자들은 물을 잘 다스릴 줄 아는 농업 전문가들이었습니다. 농업대국을 이끈 것은 철기이기도 하지만 지도자가 농업에 대한 이해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2의 철기가 등장했을 때, 미래의 지도자는 무엇을 잘 다스려야 하는지 5초 정도 딴생각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제2의 철기의 등장으로, 미래의 표준은 무엇일지 딴생각했습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시켰을 때, 서체와 바퀴 등을 하나로 통일시켰습니다. 여기서 통일이라는 단어는 ‘표준’으로 바꿔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왕인 핸리 포드가 도입한 컨베이어 벨트는 글로벌 제조업 공장의 시스템을 표준으로. 개인 컴퓨터 혁명을 주도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란 운영체제를 표준으로 이끌었습니다.

    일본은 제조업으로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80년대에는 NEC, 히타치와 같은 기업들이 컴퓨터 산업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표준을 선점하려 했는데요. 결국 IBM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조용히 내려왔죠. 그런데 키보드에 국한되지 않고 마우스로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윈도라는 운영체제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면서 IBM을 끌어내리고 개인 컴퓨터 혁명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대에서 표준을 선점하지 못해 잠시 주춤했으나, 표준을 선점하려는 모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장르 게임의 표준을 주도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란 기업을 인수하려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교수님의 수업 방향을 따라가야 하는데, 저는 청개구리여서 혼자 다른 생각을 해버렸네요. 반성하는 의미로 오늘 점심은 막국수를 먹어야겠습니다.

    혼자 다양한 생각을 하고 호기심에 이끌려 새로운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었던 이유는 새말새몸짓에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항상 배부르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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