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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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들은 아직도 이 책이 왜 성서 다음으로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지 잘 알지 못하는 듯하다.
* 세르반테스는 선경에 우뚝 선채 우수에 찬 시선을 아래로 던지며, 혹시나 자기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손자 녀석이 태어 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
역자는 후기에서 위와같이 말하고 있다. 회자되는 만큼 가깝게 느끼기엔 조금은 별난 인간상이기 때문이리라.
1. 외과의와 이발사를 동급으로 놓다니!
2. 이 시대의 돈키호테에게는 산초는 물론 둘시네아와 공작 부인도 없다. 대신 휴대폰과 강아지가 있다.
3. 이제 무작정 따라갈 수 있는 편력기사의 길은 없다, 우리 스스로 새로이 개척하는 길이 있을 뿐.
변화된 위의 상황 이외엔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를게 크게 없는 인간사의 숱한 경우를 참으로 경쾌하게 산초는 나열하고 있다. 읽으며 절로 무릎을 치고 킥킥거리게 만들고 있다.
비겁함과 무모함의 중간 어디쯤에서 우리는 용기를 뿜어야 할까?
돈키호테와 산초는 한시도 쉬지않고 무언가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우리도 어느 하룬들 아무것도 하지않고는 살 수가 없다. 살고있는 자체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섬을 통치하러 가는 길인지 되돌아 나오는 길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희망을 갖고 끝없이 성실해야 하는 건 맞다.
죽어라 하는 노력에 대한 세상의 차거운 외면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배신감에 아프게 시달리면서...
그럴때를 위한 위로의 한마디를 산초는 하고있다.
" 신분의 차이가 있다해도 교황의 몸이 교회지기의 몸보다 땅을 더 차지하는 것은 아니니 묘 구덩이에 들어갈 때면 누구 나 구덩이에 맞춰서 움츠리고 들어 가지요. 아무리 싫 어도 딱 맞추어 웅크리지 않을 수 없게 해놓고서는 그저 안녕히 주무시라고 하는 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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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진석님의 댓글
최진석 아이피 (223.♡.178.146) 작성일 Date만일 용기가 "비겁함과 무모함의 중간 어디쯤"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면, 저는 그래도 무모함쪽에 더 가까이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hinjindo@daum.net님의 댓글
shinjindo@daum.… 아이피 (14.♡.51.3) 작성일 Date
네, 그러실것 같아요. 이미 그런신 걸요.
또 산초는 말합니다. 쪼그라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요. 그러면 나쁜 운수도 부수어 버립니다.
저는 이 말도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진석님의 댓글의 댓글
최진석 아이피 (223.♡.130.172) 작성일 Date쪼그라진 심장을 쫙 폈었는데, 다시 좀 쪼그라진 같아요. 덕분에 다시 쫙 폅니다!
김소율님의 댓글
김소율 아이피 (112.♡.118.218) 작성일 Date
정말 돈키호테 속 많은 내용이 장자,노자의 철학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전 산초의 이말도 좋았어요
"1백 가지 모험 중에서 아흔아홉 가지가 정도에서 벗어나고 꼬이는 법이거든.난 그걸 경험으로 아는데,어떤 때는 내가 담요로 행가래를 쳐지기도 했고 또 어떤때는 죽도록 맞기도 했지
하지만 이 모든일이 있더라도 산을 넘고 숲을 뒤지고 바위를 밟고 성을 방문하고 마음내키는대로 돈 한푼 지불하지 않은채 객줏집에 묵으면서 모험을 기다리는 것은 멋진것이야."
왠지 인생을 관통하는 매세지 같기도 하고요..ㅎㅎ 저도 삶을 마무리 하는 순간 저런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최진석님의 댓글의 댓글
최진석 아이피 (223.♡.130.172) 작성일 Date제게도 돈키호테가 노자나 장자와 많이 닮아보였습니다. 특히 장자와 더 닮은듯 했습니다. 저도 산초의 이 말에 밑줄을 쳤었습니다.
shinjindo@daum.net님의 댓글
shinjindo@daum.… 아이피 (14.♡.51.3) 작성일 Date
감사합니다.
새말새몸짓 홈페이지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최진석님의 댓글의 댓글
최진석 아이피 (223.♡.130.172) 작성일 Date새말새몸짓 홈페에지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는 인사말씀에 저도 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