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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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읽으며 알 수없는 그리움이 따뜻하게 번져와 나도 모르게 여러번을 읽었다.
어린 왕자는 내 마음속 깊이 들어있는 나 자신의 일부가 아닐까
진정한 목적도 모르는 채 필사적인 생존 싸움을 하는 나.
어린 왕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분주하게 사는 일상.
보아뱀의 속을 투시하지 못하는 낡은 껍데기가 된 내가 참으로 오랜만에 어린왕자를 다시 만나며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나 뿐이겠는가?
누구나의 가슴속에 자리한 어린 왕자는
태어날 때부터 생겨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곱고 섬세한 심성아닐까
제 자신이 아닌 다른것에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 아마도 친구-와
별것도 아닌 오해로 생겨나는 작은 갈등을 작가는 양 한 마리와 꽃 한 송이로 표현하고 있다.
세상과 영합하느라 굳어지고 변색해버린 멋없는 별,
어른이 된 우리들의 모습에서 본성을 찾아주기 위해 어린 왕자를 철새의 날개에 매달리게 한것이 아닐까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바라볼때면,
내가 그 별들중에 어느 별에서 살고 있을테니까,
그 별들중에 어느 별에서 웃고 있을테니까,
아저씨에겐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으로 보일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거지.
그리고 아저씨는 슬픔이 가라앉으면,
나를 알았다는 것이 기쁠거야.
아저씨는 언제까지나 내 친구일 거고,
나와 함께 웃고 싶을거야."
내 마음속의 어린 왕자는 어쩌면 삐쳐 있을지 몰라
너무 오랫동안 팽개쳐 둔건 사실이니까.
어린 왕자가 해넘이를 더 이상 보지않는,
영영 웃는 일도 없는,
그렇게 슬픈일은 곧 나의 죽음이 아니겠는가
더 늦기전에 달래고 보살피고 길들여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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