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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의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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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183.♡.201.22)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423회   작성일Date 23-04-30 15:53

    본문

    기웅이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다.
    자신이 가진 돈이 유익한 곳에 사용되기를 바랬던 기웅이는, 인류의 평화와 안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에 주변 친구들에게 자신의 뜻을 밝혔고, 관심있는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나은이, 두진이, 리나, 그리고 민재는 기웅이와 뜻을 같이 하기로 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한 단체, '인평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나은이는 인평회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두진이는 인평회의 활동으로 수익 창출을 하여 단체의 힘을 더 키우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리나는 자신이 가진 인맥을 활용하고 더 넓혀 인평회를 확장하는데 힘을 쓰기로 했다.
    민재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활용하여 인평회가 나아갈 길을 읽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인류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업무량이 너무 많았고, 구성원들은 생업과 인평회 활동을 함께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기웅이는 자신이 물려받은 재산으로 멤버들의 월급을 충당하여, 전원이 인평회 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
    생활비까지 확보한 멤버들은 더욱 열과 성을 다하여 자신의 역할에 매진했다.

    나은이는 무료 강연, 길거리 토크콘서트, 유튜브 활동을 가리지 않고 인평회의 가치와 뜻을 설파했다.
    두진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투자자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리고 수익창출을 향한 포부를 펼쳐나갔다.
    리나는 사람들과 쉼없이 약속을 잡았고, 열심히 명함을 모았다. 그녀의 핸드폰은 쉼없이 울렸다.
    민재는 인평회 활동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나 역사적 사건에 대해 사람들과 나누었고,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매체에 투고하기도 했다.

    각 멤버들은 자신의 활동을 사랑했고, 몹시 만족해 했다.
    인평회라는 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모습에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박수 소리에 인평회 멤버들은 또 한번 힘을 냈다.
    각 멤버들은 서로를 깊게 믿고 의지했다. 내부에서는 '인평회' 대신 '믿음의 벨트'라는 별명으로 자기들을 부르기도 했다.

    초반의 뜨거운 열기도 잠시, 생각보다 인평회의 활동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1년, 2년, 그리고 3년이 지났지만, 인평회라는 단체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듯했다. 아무래도 인류의 평화라는 거대한 아젠다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보기는 쉽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각자는 만족감을 느꼈다.
    기웅이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젊음과 돈이 사용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나은이는 많은 사람들이 인평회를 지지해주고 자신을 알아주는 것에 힘을 얻었다.
    두진이는 패기넘치는 모습으로 사업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는 것에 에너지를 얻었다.
    리나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민재는 자신이 가진 지식이 널리 전파된다는 점에서 지적 만족감을 느꼈다.

    5년이 흐르고, 기웅이는 물려받은 재산이 전부 바닥났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다들 고생해주었지만, 더 이상 인평회의 활동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다들 생업과 인평회 활동을 함께 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각자의 밥벌이를 향해 나아가야 했다. 그들은 마지막 회식 자리에서 그들이 함께 한 시간들을 나누었다. 그들의 가장 큰 화두는 인류의 평화였다. 쉽지 않았고 뚜렷한 결과도 내지 못했지만, 그들은 대의를 위해 청춘을 소비하였고, 그 사실에 만족한 듯했다.

    회식자리가 끝나고, 기웅이는 인류의 평화가 도래한다는 것은 너무나 먼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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