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로그인
  • 참여
  • 자유게시판
  • 참여

    자유게시판

    모호함을 명료하게 바꾸려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노경민 (223.♡.181.72)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802회   작성일Date 22-12-20 12:22

    본문

    이번 수업 중 최진석 교수님께서는 지적인 삶이란,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이라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전 ‘모르는 것’을 ‘모호한 영역’으로 바꿔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모호한 영역을 명료함으로 바꿀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을 교수님께 했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운이 좋아 교수님과 같은 테이블에 식사하게 되어 한 번 더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행운이 따른 덕에 살짝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모호한 것을 명료하게 바꾸는 건 참 어렵습니다. 이는 풀이 방법조차 떠오르지 않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시작으로 경박함과 진중함의 사이, 무지개의 빨간색과 주황색의 경계, 위계에 도전하는 불손한 태도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호함을 명료함으로 바꾸는 과정은 합리성이란 체계로 모호함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문해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해력이란 내가 보고 들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능력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모호함을 굳이 명료함으로 바꾸려 하지 말고 계속 품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말은 모호한 것을 계속 품은 상태에서 수많은 변수들을 받아들이다 보면, 나와 모호함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명료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모호함을 막연하게 계속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모호함이 명료함이라 바뀔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이번주에 설산 등반과 눈길 교통사고를 처음 경험했는데요. 이 경험 덕분에 설산 등반과 눈길 교통사고는 모호함의 영역에서 벗어나 명료함 영역에 가까워졌어요.

    기본 학교로 가는 길에 발생한 눈길 사고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을 품고 산을 올랐는데요. 3기 동지들은 ‘눈으로 덮인 산이 오히려 재미있고 힘들지 않다.’, ‘눈보라가 몰아칠 때,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등 낭만적인 말들을 뱉었습니다. 1기 선배님 중 한 분은 뒤 따라오는 동지들이 눈길을 편히 오를 수 있도록 맨 앞에서 눈을 치워줬고요. 2기 선배님 중 한 분은 4시 30분에 미리 출발하여 카메라를 들고 정상에서 기다리셨습니다. 함께 오른 동지들 덕분에 힘을 내서 오를 수 있었어요.

    설산을 함께 오른 동지들을 바라보며 하나 더 깨달은 게 있습니다. 모호함을 명료함을 바꾸려면 문해력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힘든 상황을 낭만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 힘든 일을 자처할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교수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한 시간, 눈으로 덮인 산을 긍정적인 태도로 오른 동지들 덕분에 제가 수업 중 느낀 궁금증을 그나마 명료하게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학교로 가는 길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범퍼가 살짝 깨진 경미한 사고였지만, 결과는 명료하지 않아 갑갑하네요. 그리고 사고처리하느라 할 일이 가득 쌓여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누구도 저에게 말을 걸지 않았으면 해요. 그런데 식당 사장님께서 빨리 주문하라고 재촉하시네요? 그래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마라 짬뽕'으로 답했습니다.
    마라짬뽕ㅋㅋㅋㅋ 이거 엄청 맛있네요 ㅋㅋ 아 ㅋㅋㅋ
    오늘 저녁도 너로 정햌다!₩  딱 기다려라!!! 마라짬뽕!! ㅋㅋㅋㅋㅋㅋ

    제가 수업 중 느낀 모든 것들은 새말새몸짓에 후원해주신 분들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 선물도 잘 받았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추천3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