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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은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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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경민 (223.♡.181.38)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266회   작성일Date 22-12-05 13:04

    본문

    ‘나, 세계와의 관계 정리’, ‘변화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나의 대응’
    수업 중 나온 내용입니다.
    제가 해석한 최진석 교수님의 말은 “변화하는 세계와 나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면, 시대를 이끌 인재가 될 수 있다.” 였습니다.
    물론 쉽지 않죠. 눈앞에 놓인 문제와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나조차 돌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변화하는 세계까지 바라보고 관계를 설정하는 건 더 어렵겠죠. 그런데 어렵다고 포기하면, 변화하는 세계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내 존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다룬 게 영화 ‘관상’이라 생각합니다.

    “난 그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 못했다. 파도만 보고 바람을 보지 못했다.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영화 ‘관상’의 관상쟁이 송강호 대사입니다. 송강호는 눈앞에 놓인 사람들의 관상만 보느라 시대를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관상쟁이 송강호는 소중한 것들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만약 눈앞의 관상이 아닌 변화하는 세계를 바라보려 노력했다면, 소중한 걸 지켰을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자리에 위치할 수 있었겠죠.????!???


    이번 수업을 듣고 난 다음 호접몽가 뒷산에 오르는 게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등산은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하는 실습처럼 다가왔거든요.
    최진석 교수님께서는 “매주마다 등산하고 싶어질 것이다.” 와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처음에는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세계와 대응하는 것이 익숙한 강인한 사람이라면, 등산은 재미있어질 것이다.’ 로 새롭게 해석했어요.

    등산은 오르막, 내리막 등 변화하는 산길만 따라가는 게 아닙니다. 내 컨디션도 함께 체크하면서 대응해야 해요. 특히 추운 산길은 더욱 그렇습니다.
    최진석 교수님께서는 추운 날, 산길을 오르기 시작할 때는 빠른 템포가 아닌 느린 템포로 오르며 열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가을, 겨울의 이른 아침은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어 있고, 아침은 활동을 하지 않아 심장 기능이 왕성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만약 추운 아침에 빠른 템포로 산을 오르면 혈액 공급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호흡곤란, 실신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추운 아침에 산길을 오를 때는 느린 템포로 열을 끌어올려야 한다’ 란 최진석 교수님의 말은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다가왔어요. 만약 오늘부터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하려면 처음부터 180도 변화하기보다 사소한 습관들을 만들거나 정리해야겠죠.

    등산 중 만나는 오르막길은 시련처럼 다가옵니다. 그런데 영웅 헤라클레스를 떠올리면 조금 반가워요.
    헤라클레스는 12개의 시련을 거쳐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영웅이 되었는데요. 결국 12개의 시련을 이겨내야 멋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의미겠죠?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어른이다.’라는 말 또한 군대라는 하나의 시련을 거쳐야 어른으로서의 최소치를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굳이 편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산길이란 불편한 길을 걷는 모습은 변화하는 세계에 직접 대응하기 위해 시련을 찾아 떠나는 영웅 헤라클래스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일상에만 충실하면 시련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일상을 맹목적으로 따르며 시련을 외면하려는 태도는 변화하는 세계를 보지 못해 무너진 관상쟁이 송강호와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겠죠.  생각해보면 최진석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행보 또한 이와 비슷하죠.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말새몸짓에 후원해주신 분들의 뜻도 이와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눈이 쌓이면 등산은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저를 더 강하게 이끌어 줄 낯선 시련이란 생각을 하니 기대되는 마음도 있습니다. (사실 거짓말임. 멋있는 척해보고 싶었음. 방금 주문한 짜장면이 훨씬 더 기다려짐.)

    기본학교를 졸업하면, 제가 찾아 떠나야 할 시련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거짓말임. 짜장면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중)

    새말새몸짓에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번 수업도 배부르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추운 산길도 따뜻한 핫팩과 에너지바를 먹으며 가볍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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