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는 문자보다 추상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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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는 대개 1절과 2절로 구성된다.
대개 1절과 2절의 선율은 동일하지만
둘의 가사는 다르다.
유행가 선율은 1절과 2절의 가사를 품을 만큼 추상돼 있다.
애국가는 4절까지 있다.
애국가 선율은 1절부터 4절까지의 가사를 품을 만큼 추상돼 있다.
아리랑은 똑같은 선율에 고향 풍경도, 신세 타령도 담긴다.
강원도에서도 불리고, 전라도에서도 불린다.
(중국) 흑룡강성 독립군 아리랑은
"이조왕 말년에 왜 난리 나니 이천만 동포들 살길이 없네" 한다.
아리랑 선율은 강원도 산골도 품고 전라도 평야도 품는다.
조선 후기부터 개화기까지 최소 200년의 시간을 품는다.
문자보다는 음표가 추상의 단계가 높고
더 다양한 공간, 더 긴 시간, 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다.
(2024.09.28 서울 우리소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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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도 세계를 추상한 결과물이고
음표도 세계를 추상한 결과물이다.
문자가 추상한 세계에 음표가 포함되기도 하고
음표가 추상한 세계에 문자가 포함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문자가 음표보다 더 추상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보통의 경우 이미 준비된 음표에 가사 붙이는 일이
준비된 가사에 음표 붙이는 일보다 지적 수고가 덜 필요하다.
노래 가사 붙이기는 초등학교 음악시간에도 하지만
작곡은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기 전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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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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