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로그인
  • 참여
  • 자유게시판
  • 참여

    자유게시판

    글쓰기 신동은 탄생할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18년생 판득이 (223.♡.181.93)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146회   작성일Date 23-06-27 04:56

    본문

    피아노는 건반 하나만 누르면 원하는 음이 나온다. 바이올린, 기타, 색소폰, 호른 등의 악기보다 연주하기 쉽다. 그래서일까? 음악 신동은 피아노 등장과 함께 나타났다.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무치오 클레멘티, 스페인의 후안 크리소스토모 아리아가라, 독일의 펠릭스 멘델스존 등을 꼽을 수 있다.

    축구 신동, 수학 신동, 음악 신동 등 다양한 신동이 있지만 글쓰기 신동은 없다. 그런데 이제는 타자 몇 번 누르고 클릭 한 번만 하면 원하는 글이 나오는 챗GPT가 등장했다. 이제 세 살의 나이에 작곡한 음악 신동 카미유 생상스처럼 이제는 세 살의 나이에 단편 소설을 쓸 수 있는 글쓰기 신동이 등장하지 않을까. 난 챗 GPT가 피아노 보다 진보된 도구로 보인다. 만약 세 살의 아이가 챗GPT로 단편 소설을 썼다면, 그를 글쓰기 신동이라 볼 수 있을까?

    다양한 신동이 있지만 글쓰기 신동으로 불리는 사람은 없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이제는 달라지지 않을까. 피아노 등장 이후로 음악 신동들이 대거 나타난 것처럼 챗GPT 이후로는 글쓰기 신동들이 대거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나만의 생각이다.
    글쓰기 신동이 나타나기 어려웠던 이유는 글은 언어를 익혔다고 하여 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과 논리, 철학, 정서와 같은 네 요소들을 잘 버무려 언어로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네 요소는 짧은 시간 내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 그래서 내가 글쓰기 고자다…) 이 네 요소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서적들을 통란 간접적인 경험, 현실에서의 직접적인 경험 그리고 다양한 교육을 거치면서 세계관과 가치관을 다듬었을 때에야 선명해진다. (* 그래서 내가 흐릿하다…) 다듬어지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이것이 글쓰기 신동이 나타날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데 챗GPT는 이 네 가지 요소를 아우를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 세 살짜리 꼬마 아이가 언어만 익히면 상상력과 호기심 하나로 챗GPT를 통해 단편 소설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란
    생각이다.

    누군가는 챗GPT로 작성한 단편 소설을 가짜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단순 파생상품 정도로 보면 괜찮지 않을까. 최근 유행했던 노래들은 수 많은 명곡을 편곡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으로 재현한 파생상품에 가깝다. 유명 인기 아이돌 그룹인 아이브의 After Like는 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 레드벨벳의 Feel my Ryhthm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여자)아이들의 Nxde는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를 샘플링했다. 그 외에도 샘플링한 곡들로 히트친 노래는 많다. 우리는 샘플링을 했다는 이유로 작곡가들에게 의문을 던지지 않는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닌, ETF와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막대한 돈을 만진 사람에게도 투자의 고수라 칭하는 이유가 아닐까.

    챗GPT로 작성한 단편소설도 샘플링으로 작곡한 곡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챗GPT로 훌륭한 단편소설을 작성한 세 살 아이에게도 글쓰기 신동이라 불려질 날이 곧 오지 않을까.

    만약 다섯 살짜리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초콜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챗GPT로 단편 소설을 썼고, 이것이 크게 히트를 쳤다면 글쓰기 신동이라 할 수 있을까.
    아이가 챗GPT로 작성한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1950년대. 주인공인 7살 춘식이는 미군에게 초콜렛을 얻어먹기 위해 영어와 기독교 등 서양적 가치관을 맹렬하게 따랐다. 민족주의자인 철용이와 공산주의자인 자경이는 그런 춘식이를 꼴사납게 바라봤다. 그러다  자경이와 철용이는 생명의 은인이자 감옥에 갇힌 청년 진태를 떠올린다.
    진태는 6.25 전쟁 1.4후퇴 당시 굶고 있던 춘식이와 철용이, 자경이를 위해 빈 집에서 먹을 걸 훔치다 걸리는 바람에 징역살이 중이다. 당시 비상사태 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과 부역자 처벌로 인하여 1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세 아이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품고 있었지만 뜻을 모아 고마운 진태를 위해 미군 기지에 있는 초콜릿을 훔쳐 선물하기로 다짐한다. 하지잔 혖실읃 만만치 않았다. 현실은 불능과 부당함을 강제하는 사회의 조리(條理)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최소한의 순종행위마저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뚫어야 했다.
    결국 이 아이들은 어른 또는 누군가의 충실한 시녀와 노예로 사는 아이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어린 아이가 챗GPT가 낸 이야기에 어느정도의 첨삭을 거쳐 이 소설을 완성했디면 글쓰기 신동으로 볼 수 있을까
    추천2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