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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독하다_서평]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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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변진영 (218.♡.110.45)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5,994회   작성일Date 23-12-17 02:53

    본문


    왜 대한민국은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멋진 풍경에 닿질 못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내가 몸담고 있는 국가란 무엇인지, 국가를 작동시키는 정치는 어떠한지, 정치를 작동시키는 우리는 어떠한지, 우리를 작동시키는 개인은 어떠한지 들여다봐야 한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각 문제들이 국가발전을 어떻게 저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 내렸다.
    누구나 신념이라는 정해진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서 고유한 향기가 나는 순간은 정해진 마음을 내려놓는 자기부정에서 시작된다. 고유한 향기는 특정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정해진 마음을 내려놓고 진정 나다운 것을 집어들 때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에서 슬픔과 분노라는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는 정해진 마음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할 때처럼 말이다. 철학자 최진석은 중국 하얼빈에서 정해진 마음을 내려놓게 된 사건을 시작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비린내를 풍기며 대한민국의 문제를 읽어 나간다.


    책 소개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국가란 무엇인가', '위험한 정치', '민주화 다음, 새 말 새 몸짓으로', '내 안의 '아큐'를 넘어'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꼬집은 대한민국의 문제는 전략적이고 본질적인 관점에서 국가를 바라보지 못한 것이다. 국가를 '신령스러운 기물'로 표현하여 이성과 과학적 태도로 국가를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를 신령스러운 기물로 다루지 못한 정치가 문제인 것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정치가 내로남불이 익숙해져 염치를 상실했고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진단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가치를 실현하고 그러기 위해 숙고하는 태도로 가치를 논해야 한다고 처방을 내렸다. 이 처방은 프레임과 진영, 과거를 넘어 미래로 향한 질문을 낳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기대한 효과는 건국, 산업화, 민주화 이후의 다음 단계로 향하는 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용기, 지식과 내공을 쌓는 독서, 그리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야 구축할 수 있다. 일류 국가, 전략국가, 선도국가로 향하는 길이다.
    개인이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 지식을 쌓는 게 아닌, 자신을 한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나를 발견해야 질문, 자유, 윤리,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더 나은 우리가 되고, 더 나은 정치가 되어, 더 나은 국가가 될 것이라 말한다.


    책 평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부지피, 부지기, 매전필태.(不知彼, 不知己. 每戰必殆.)
    손자(孫子)의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말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 적을 모르되 나를 알면 한번 이기고 한 번은 진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번 싸움마다 위태하다.' 란 뜻이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우파, 좌파도 아닌 대한민국을 중심에 두고 읽어나가고 있다. 국제사회를 논하기 전에 적어도 대한민국을 알아야 세계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알고 읽을 줄 알아야 국제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셈이다. 국가에 대해 논하는 걸 넘어 세계에 대해 논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미 읽었어야 할 교양서다. 여느 사회과학 도서처럼 현실을 비판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내일을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인지 만들어주는 책인 만큼 청소년 권장도서다. 종종 다양한 지식인들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을 읽어나가지만, 저자는 고유한 비린내를 풍기고 있다. 그래서 진부하고 식상함에서 벗어난 지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기 좋다.

    논의할 만한 내용
    - 우리는 최진석을 통해 대한민국을 읽었다. 그러면 세계는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 시민이 정치를 바꾸는가? 아니면 정치 지도자가 시민을 바꾸는가?
    -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에는 니체, 칸트, 유성룡, 정약용, 한나 아렌트, 함재봉, 버나드 몽고메리, 노자, 공자, 장자 등 다양한 지식인이 등장했다. 당신은 어떤 지식인에 흥미를 느꼈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에서 읽어주지 않은 대한민국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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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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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도님의 댓글

    한상도 아이피 (220.♡.163.17) 작성일 Date

    - 우리는 최진석을 통해 대한민국을 읽었다. 그러면 세계는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결국 나의 삶의 질과 양을 상승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읽을 때 '어떻게 세계를 활용하여 나를 상승시킬까'의 관점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시민이 정치를 바꾸는가? 아니면 정치 지도자가 시민을 바꾸는가? -> 저는 시민이 정치를 바꾸기도 하고, 정치 지도자가 시민을 바꾸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던지 바꾸고자 하는 욕망을 품은 주체가 누구인지라고 생각합니다.

    -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에는 니체, 칸트, 유성룡, 정약용, 한나 아렌트, 함재봉, 버나드 몽고메리, 노자, 공자, 장자 등 다양한 지식인이 등장했다. 당신은 어떤 지식인에 흥미를 느꼈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 저는 함재봉 작가에게 관심이 갔습니다. '한국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에서 읽어주지 않은 대한민국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에서 읽어주지 못한 대한민국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 내가 살아온 시대, 내가 살아온 장소, 내가 겪은 인간관계가 이 책에는 없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읽기'를 읽은 독자가 자발성을 발휘하여 엮어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