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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초월하여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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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경민 (223.♡.146.135)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811회   작성일Date 23-03-27 13:50

    본문

    저는 이번주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시간을 초월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시간을 황금과 같다고 하죠. 그리고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돈의 가치와 효율을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말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탕진하는 놈팽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 정도의 평가를 받기 딱 좋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황금 같은 시간을 초월한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셨습니다.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줍니다.
    시간은 내가 발을 딛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루는 지구의 자전, 1년은 지구의 공전, 한 달은 내가 발을 딛고 있는 곳에서 바라본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이 기준이죠. 시간에만 국한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현실에만 매몰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사람들도 현실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 눈앞에 놓인 시간에 갇힌 나머지 현실적인 문제에 매몰된 것이겠죠.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들이 모두 의대로 향하고 연구가 아닌 임상에만 집분하는 것처럼요.
    시간을 초월하여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내가 발을 딛고 있는 곳이 아닌 내가 발을 딛고 싶은 새로운 곳을 기준으로 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곳은 내가 그리고 싶은 세상, 내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 내가 닿고 싶은 세상 등 꿈에 가깝겠죠.


    이번 주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수업 내용을 잊게 할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했거든요. 그래서 수업 내용은 다 까먹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 자리를 맡아주신 덕분에 교수님과 같은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기본학교 동지들이 교수님께 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외에도 동지들과 함께 산을 오르내리면서 나눈 잡다한 이야기, 교수님의 사적인 공간을 구경한 이야기, 교수님이 종종 찾아가시는 특별한 찻집에서 보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몇몇의 동지는 등산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각자 갈 길을 떠났지만, 가슴이 딛고 있는 곳에서 시간을 바라본 몇몇 동지들은 그 이상의 것들을 향했기에 교수님의 사적인 공간과 찻집에 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교수님과 나눈 잡다한 시간을 통해 발이 아닌 가슴이 딛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 나만의 시간을 스스로 설정하여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시간도 소중하니 아껴 써야겠죠. 하지만 때로는 모두가 공유하는 시간이 아닌 내 가슴이 딛고 있는 곳에서 시간을 바라보며 새롭게 설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키워주니까요.

    사실, 이 생각이 저만의 고유한 것처럼 느껴졌는데요. 다시 생각하니 불경에서 이미 저와 비슷한 말을 해버렸네요? 아.. 불경을 찢어버릴 수도 없고 참.. (* 저는 무교임)
    불경을 보면, 천상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도리천이라는 곳에서의 하루는 100년이고 야마천이란 곳의 하루는 200년이라고 합니다. 각 세계마다 다른 시간 체계를 갖고 있는 것이겠죠. 독수리에게 1,000미터는 두어 번의 날갯짓으로 갈 수 있는 거리겠지만 달팽이에게 1,000미터는 죽음에 가까워지는 거리차럼 다가오겠죠.
    달팽이로 살 것인가 독수리로 살 것인가는 내가 야마천, 도리천 중 어디에 발을 딛고 시간을 설정하여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이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최진석 교수님이 딛고 계신 곳의 시간 체계는 지구의 자전, 달이 차고 기우는 현실이 아닌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원대한 꿈과 이상 그 어딘가였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시간은 새말새몸짓에 후원해주신 분들이 아니었다면, 절대 누릴 수 없었겠죠.
    솔직히 저 같은 달팽이, 소인배에 준하는 사람에게 기본학교의 수업은 과분하여, 때로는 부끄럽게 다가올 때가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후원해주신 분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이 워낙 더 커서 부끄러움은 하찮은 귀지 정도로 다가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그냥 감사한 게 아닌, 감사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 생각을 정리한 덕분에 아까 박살낸 3개의 주먹밥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었네요? 감사감사한 마음이 아닌, 감사감사감사한 마음이네요!
    감사감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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