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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먹여준 수업과 인간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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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경민 (223.♡.181.210)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140회   작성일Date 23-02-27 18:00

    본문

    이번주는 줌으로 진행된 김문수 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변화하고 있는 금융과 변화할 금융에 대한 점인데요.
    이 개념은 단순 기업, 산업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더 크게 국가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데요. 조금 더 세밀하게 보자면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금융에 대한 개념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김문수 교수님께서는 저 같은 멍청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사례들과 함께 다양한 각도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단순 개념과 사례만 언급해주지 않았습니다. 연역적 사고와 귀납적 사고는 어떤 상황에 적용해야 더 나은 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김문수 교수님께서는 금융이 여러 산업에 녹아들고 있는 것처럼, 기본학교 학생들도 금융을 포함하여, 더 다양한 분야에 녹아드는 걸 권장해 주셨습니다.
    특히 누구를 가르쳐 보는 것은 빨리 배울 수 있는 길이니, 강사나 교사란 직업이 본인의 삶을 녹여보는 걸 추천해 주셨고요. 박사학위를 취득한다는 것은 독립된 연구자의 능력을 갖추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니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김문수 교수님의 삶을 통해 직접 체득한 것처럼 다가와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 외의 추가 자료들을 공유해 주시면서 보다 더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는데요. 교수님이 밥을 직접 떠서 먹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꼭 꼭 십어 삼켜, 소화하는 건 제 몫이겠지요.


    이번주는 오종남 고문님과 함께 산행을 했습니다.
    오종남 고문님께서는 기본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용기를 심어주려 하셨습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으셨겠죠. 그래서 고문님께서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시를 읊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등산하는 모습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등산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백발의 신사는 ‘초격차’란 개념을 청년들에게 직접 전하고자 산을 빠르게 오르고 내리셨는데요.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발이 정말 아프셨을 것 같은데 말이죠.

    고문님께서는 기본학교 학생들의 이름을 만년필로 종이에 모두 기록해두셨는데요.
    만년필은 명품 브랜드 ‘몽블랑’이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비싼 만년필을 사용하시는구나” 정도로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오종남 고문님께서 ‘초격차’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산길을 가장 빠르게 움직이려 노력한 모습을 바라보면 다르게 다가옵니다.
    ‘몽블랑(MontBlanc)’의 사전적인 의미는 프랑스어 산(Mont)과 하얀색 (Blanc)을 합친 ‘흰 산’인데요. 높은 산 꼭대기에는 흰 눈이 덮여 있기 때문에 흰 산은 가장 놓은 산 정상을 의미하죠. 그리고 몽블랑이란 명품 브랜드는 우직한 역사를 품고 있는데요. 볼펜의 등장으로 만년필 회사들이 무너질 때도 몽블랑은 만년필 사업을 꿋꿋하게 유지하여 지금의 명품 대열에 진입하게 되었거든요.
    오종남 고문님께서 몽블랑 만년필로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기록해 주신 모습은 기본학교 학생들이 산 정상에 우뚝 설 수 있길 바라는 마음, 세상에 의해 흔들리더라도 몽블랑처럼 꿋꿋하게 버텨 명품 반열에 올라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몽블랑 만년필을 들고 있다면, “비싼거 쓰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넘겼겠죠. 그런데 저는 오종남 고문님의 몽블랑 만년필을 바라보며, “만년필에도 삶을 녹여내셨구나” 란 생각을 잠시 품었습니다. 가끔 연예인을 향해 ‘인간 샤넬’, ‘인간 루이비통’ 등으로 부르는데요. 제가 바라본 오종남 고문님은 ‘인간 몽블랑’에 가까웠습니다.

    오종남 고문님은 백발의 신사입니다. 그래서 멀리서 바라보면, 몽블랑의 사전적 의미인 흰 산을 연상케 하죠. 하지만 고문님께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들으면 흰 산이 아닌, 흰 산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구름처럼 다가옵니다. 새 하얀 꽃으로 뒤덮인 향긋한 구름에 가깝겠네요. 이 구름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빛과 그림자를 미묘하게 조절하여 뜨거움은 막아주고 화창함을 보내주는 풍성한 구름에 가까웠습니다.

    앞으로 흰 산이 아닌, 흰 구름을 볼 때마다 오종남 고문님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흰 구름을 바라보며, 오종남 고문님께서 산 정상, 카페에서 노래해 주신 아바의 ‘I Have a Dream’, 조동화의 ‘나 하나 꽃 피어’를 기억하며 몽블랑처럼 꿋꿋한 저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오종남 고문님과의 시간을 떠올리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네요.
    그런데 아까 쟁반짜장(2인분)을 주문해버렸네요. 배부르지만 어쩔 수 없이 박살내야겠습니다.

    새말새몸짓에 후원해주신 분들 또한 오종남 고문님과 같은 마음이겠죠.
    쟁반짜장과 함께 이번 수업 내용을 제대로 곱십으며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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