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2] 질문하면 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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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고통을 부르는 방아쇠다.
그러나 (고통으로부터) 건너 가는 움직임은 질문이 아니라 대답에 있다.
질문은 순간으로 끝나지만
대답은 그 질문을 답이 나올 때까지 품어야만 나온다.
질문만 던지는 쪽보다
질문을 물고 늘어져 답하는 쪽이
더 큰 고통을 인내해야 하며, 지적 수고도 더 많이 한다.
대답하는 누군가가 제자리걸음하는 것은
이미 나와 있는 답을 그대로 읊거나 자신을 향하지 않은 질문에 답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얼 원하는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자 하는지" 질문만 하는 사람은
그 질문을 대답이 나올 때까지 품는 사람에게 압도당한다.
질문만 던질 뿐 대답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는 사람은 건너 갈 수 없다.
최진석 (2024): 건너가는 자
질문이 직업인 기자와 학자는 다른 사람 또는 세상을 향해 질문한다.
그들의 질문은 강력하지만 그 질문에 본인이 고통 받지는 않는다.
질문하는 신문 기자보다는 대답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강력하고
질문하는 경영학 교수보다는 대답하는 현대차 회장이 강력하다.
방아쇠를 다른 사람을 향해 당기면 본인은 고통을 느낄 수 없다.
나를 버려 놓고 질문하면 아무리 대답을 구해도 나는 제자리다.
기자와 학자는 질문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내지만
그 세상에서 지도자로 인정받는 건 고통스러운 질문에 대답하는 정치인과 기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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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반야심경] 건너 가면 다인가? (2024.11.05)
https://nwna.or.kr/bbs/board.php?bo_table=free&wr_id=2178&c_2186
벽돌맨님의 댓글
벽돌맨 아이피 (211.♡.181.17) 작성일 Date
흥미롭네요!
질문만 품고 있는 자와 질문을 품다 대답을 내놓은 자, 그리고 질문을 품다 대답을 내놓고 다시 질문을 품는자가 있다면 저는 마지막에 있는 사람이 건너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답을 내놓는 순간 멈추게 되니까요. 질~~~~~문, 대답, 질~~~~~문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독수리가 하늘을 날다 물고기를 채는 순간에만 물에 닿듯 대답도 그렇게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축구 레슨을 받고 있는데요, 코치님이 상대방을 제치려면 디딤발이 지면에 닿고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디딤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에 방향 전환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말이 쉽지;;) 대답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고 대답에 매몰 되어버리면 멈춰 버리는 것이고 대답을 내뱉는 순간에 다시 질문으로 전환 할 수 있는 사람이 건너가는 자.. 건너가는 자 되기 어렵네요 ㅋㅋㅋ
이창훈님의 댓글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품었던 질~~문에 대답(이번 글)하며 멈췄던 제게 생기가 돌아오네요 :)
독수리 은유에서 '물고기를 잡아 채며 방울이 튀는 장면'과 그 소리가 그려집니다.
벽돌맨님 덕분에 (혼자서는 못 봤을) 새로운 곳으로 건너 가네요!
경팔이님의 댓글
경팔이 아이피 (123.♡.33.101) 작성일 Date오~ 저도 공감합니다. 질문을 길~~~~~~~~~~~게 물고 늘어지는 지적인 인내를 거쳐야 대답의 밀도도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이창훈님의 댓글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