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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독하다_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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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걍민 (77.♡.246.14)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976회   작성일Date 24-02-28 01:49

    본문


    줄거리


    데미안의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는 유복한 집안에서 순수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학교에서 만난 프란츠 크로머에 의해 자신의 세계가 흔들린다. 크로머는 그를 협박하여 거짓말과 도둑질을 일삼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싱클레어는 선과 악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품게 된다. 그러다 만나게 된 데미안은 깊은 고민에 빠진 싱클레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우리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하여 내면에 숨겨진 진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라는 오르간 연주자를 만나, 아브락사스란 상징을 통해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와 에바 부인이라는 두 인물 간의 교감은 자기 안에 숨겨진 내면을 발견하여 사랑, 성장에 대한 깨우침을 얻는다.

    데미안은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와 대화 속에 휩쓸려가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인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한 길을 걷는다. 그러다 뜬금없이 터진 제1차 세계대전의 겪고 나서, 싱클레어는 혼자 서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데미안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발표한 소설이어서 그런지, 작품 속 분위기는 우중충한 런던의 하늘 같다. 하지만 확신에 가득한 데미안의 목소리는 우중충함에 휩쓸려 무너지는 싱클레어를 일으켜 세운다. 글은 매우 쉽게 이루어져 있어 초등학생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라는 다소 뻔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나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활용한 덕분에 졸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요즘의 어린아이들은 작품의 상징과 은유를 이해할 만한 배경지식이 부족할 것 같다. 그러니 부모님과 함께 읽어나가며, 상징과 은유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솔직히 책의 내용이 약간 어린이 동요 가사를 보는 것 같아, 살짝 유치하게 다가온다. )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어쩌면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은 민족주의로 인한 갈등의 골이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비극인 이유는 내가 아닌 우리로 살아야 한다. 종교를 무너트린 합리주의와 계몽주의를 피워낸 이성은 과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 1차 세계대전에서 그려진 과학은 기관총과 탱크 그리고 각종 화학무기를 낳았고, 이는 대량살상으로 이어졌으며, 개개인을 소외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래서 나에게 데미안의 목소리는 이렇게 들렸다. '이성을 세공한 끝에 닿은 합리주의를 외치는 우리가 아닌,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나로 살아야 한다.', '전통적인 가치와 권위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던져, 나 자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데미안이 말하는 메시지는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로 간결하다. <데미안>은 이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싶었는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 <아브락사스>. <새매>, <데몬>, <바흐> 등 다양한 은유와 상징을 활용하여 돌림 노래를 부른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카인을 기존의 성서 해석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는 사회의 규범과 다른 독립적인 생각의 가치를 드러낸다. 싱클레어가 자신만의 길을 걷는 첫 번째 시작이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 그리고 남성과 여성을 모두 아우르는 신처럼 그려진다. 대립과 융합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다.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에 사회가 금기시하고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들까지 다양하게 받아들여 융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새매>는 모든 것을 융합한 뒤에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자아의 탄생, 한계를 넘어선 이야기 말한다. 내면에 깊게 숨겨진 욕망과 잠재력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말해준다. 한계를 넘어서려는 욕망,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의지를 일깨운다.

    <데몬> 데몬이라는 존재는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이다. 개인의 운명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존재로 다가온다. 데몬은 악마라는 의미도 있으나, 데미안에서의 <데몬>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융화를 일으키는 영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 안의 데몬을 인식하여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우리가 아닌 자신만의 운명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데몬은 자아실현과 독립적 주체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다. 

    <바흐>는 싱클레어의 주위를 가장 자주 맴도는 음악 중 하나다. 바흐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로 영적인 경험과 복잡한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어쩌면 바흐의 음악은 싱클레어가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는 영적인 과정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일 지도 모른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대화에서 모세, 붓다,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카이사르, 로욜라 등의 인물을 언급한다. 이 인물들은 자신의 운명과 세계를 자신의 의지로 형성한 인물이다. 그렇게 실존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아닌 나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한 설득력이 발휘되었다.


    우중충한 날씨에서 그려진 것 같은, 다소 유치하게 다가오는 싱클레어의 이야기는 작품 속 인물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내용을 곱십다보면, 나 자신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사회적 규범과 가치에 맞춰진 내가 아닌, 내면적 충동과 욕구를 융화시켜 진정한 나로 만들어가는 길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세뇌 당하는 기분이다.




    논의할 만한 내용 

    개인의 자아실현이 목적이라면, 질서는 깨도 된다. (찬/반) 

    사회적 안정과 질서를 위협할지라도, 우리 모두가 알을 깨려 노력해야 한다. (찬/반) 

    17살 학생이 매일 16시간 동안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도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것이다. (찬/ 반) 

    사회적 연대, 공동체 의식보다 개인주의가 우월하다.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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