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화교, 한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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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워지는 새해를 위하여 - 최진석
우리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 사람으로 산다. 이런 점에서 이젠 한국 사람이 무엇인지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새해에는 함재봉의 책을 읽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 함재봉은 『한국 사람 만들기』 시리즈 가운데 1권과 2권을 먼저 내놨다. 첫 권 시작부터 우리를 지칭하는 통일된 하나의 지칭어가 없음을 지적한다. 유태인들은 어디에 살든 유태인이고, 중국 본토 바깥에 사는 모든 중국 사람들은 어느 나라에 살든 다 화교(華僑)다.
그러나 “한국말에는 영어의 ‘Korean'처럼 ‘한국 사람’, ‘조선 사람’, ‘재미 교포’, ‘재일 교포’, ‘조선족’, ‘고려인’을 총칭하는 단어가 없다.”(함재봉의 책 제1권 제6쪽) 나는 여기서 질문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직까지 이런 총칭하는 단어를 갖지 못했을까? 이는 그런 총칭하는 단어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그런 총칭하는 단어가 있어야 돌아가는 수준의 세상을 아직 갖지 못했다는 뜻이다. ‘단어’는 ‘지적 개괄’이나 ‘개념화’의 결과인데, 이는 자신의 삶을 전략화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전략적인 높이가 아니라 전술적 높이에 있으면 이 과정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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