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아쉬움 없는 졸업식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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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학교 졸업식은 주말 밤을 기다리게 만든 드라마 종영 소식 같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반가움 보다 아쉬움이 더 짙었습니다.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가 끝나면 새로운 드라마를 찾으러 가거나, 드라마를 보던 시간에 색다른 걸 하는데요. 기본학교 졸업식의 첫맛은 아쉬움과 공허함이었지만 계속 곱십다 보면, 끝맛은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묘한 맛이 납니다. 동지들의 눈빛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라, 가야 할 길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최진석 교수님께서 전해주신 역사 이야기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흥미로운 사건이나 이야기에 눈길만 보낼 뿐 평소 역사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진석 교수님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중요성을 품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전해주신 역사는 단순 교양이 아닌, 내가 빠르고 멀리 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도구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최진석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게 많았지만 그중 하나는 역사였습니다.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여, 내일 고기반찬이 나오지 않습니다. 저 또한 역사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진석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제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역사와 관련된 글은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역사를 쓴 사람은 과거의 사람이 아닌 현대의 인간이 다시 발굴하여 재해석한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역사는 현대의 산물이자 현대인들의 필요에 의하여 생산된 도구에 가깝습니다.
교수님이 전해주신 역사의 중심축은 과거 그리고 나, 우리,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저는 이 힘을 도구로 다시 해석하여 받아들였습니다. 철기로 만들어진 농기구를 시작으로 하여, 컨베이어 벨트와 인공지능 로봇 등의 도구는 인간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동, 사회 틀, 삶의 방식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도구로 재편되기 때문입니다.
최진석 교수님은 역사를 단순 과거에 벌어진 사건만 풀어놓는 게 아닌, 구조주의 관점으로 풀어주셨습니다. 구조주의로 풀어놓앜ㅅ단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초기 수업 때 자주 언급된 인물이 프랑스 인류학자인 레비 스트로스였기 때문입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사회문화를 구조주의의 방향으로 설명한 인물입니다. 구조주의의 관점으로 바라본 역사는 고립된 단 하나의 사건으로만 역사를 해석하는 게 아니라, 대립된 요소들 사이를 연결시키는 상징적인 그 무언가를 도출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는 교수님의 수업이 재미있는 주말 오후 10시 드라마처럼 느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재미없고 딱딱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보다 매끄럽게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대립된 두 요소만 배열하는 건, 빨간불과 초록불만 갖춰진 신호등에 가까운데요. 빨간불과 초록불은 대립적인 요소입니다. 여기에 주의하라는 신호인 노란불을 사이에 넣으면, 대립하던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는 연속성이 부여됩니다. 최진석 교수님은 단순 대립하는 항만 나열하여 역사를 딱딱하고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대립되는 사건 사이에 노란불과 같은 연결고리를 집어넣어 연속성을 부여하여 보다 흥미로워졌습니다.
교수님이 상징적인 그 무엇으로 대립하고 있던 두 사건에 연속성을 부여햐여 의미를 뽑아내셨는데요. 여기서 상징적인 그 무엇과 뽑아낸 의미는 역사를 단순 지나간 이야기나 교훈으로 삼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바꿀 도구로 활용하는 법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세상을 꿰뚫어 보는 힘인 통찰의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아닐까 합니다. 연속성을 부여할 만한 상징적인 그 무엇은 제 삶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교수님처럼 역사를 바라볼 수 있으면, 역사는 단순 지나간 이야기가 아닌, 제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줄 도구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동안 바람처럼 지나 보낸 제 역사들 중에서도 제 삶의 질과 양을 키울 수 있는 도구들이 참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이 흘려보냈네요. 이번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다시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 소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교수님의 들었다는 점입니다. 영화 한 편을 볼 때도 사회과학 서적 5권을 읽고 볼 때와 읽지 않고 봤을 때 감동의 깊이 차이는 정말 크거든요. 제가 종종 이 수업을 들어도 되는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들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기본학교 졸업식의 첫맛은 아쉬움과 공허함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곱십을 때마다 완전히 다른 맛이 나네요. 어쩌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다울 것이란 희망을 불어넣어준 최진석 교수님과 김태유 교수님, 김문수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일 것입니다. 어쩌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밝은 기운으로 졸업식을 맞이한 동지들 덕분일 수도 있겠죠.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마음으로 새말새몸짓에 후원해 주신 후원자 분들 덕분입니다.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가 끝나면 새로운 드라마를 찾으러 가거나, 드라마를 보던 시간에 색다른 걸 하는데요. 기본학교 졸업식의 첫맛은 아쉬움과 공허함이었지만 계속 곱십다 보면, 끝맛은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묘한 맛이 납니다. 동지들의 눈빛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라, 가야 할 길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최진석 교수님께서 전해주신 역사 이야기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흥미로운 사건이나 이야기에 눈길만 보낼 뿐 평소 역사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진석 교수님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중요성을 품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전해주신 역사는 단순 교양이 아닌, 내가 빠르고 멀리 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도구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최진석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게 많았지만 그중 하나는 역사였습니다.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여, 내일 고기반찬이 나오지 않습니다. 저 또한 역사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진석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제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역사와 관련된 글은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역사를 쓴 사람은 과거의 사람이 아닌 현대의 인간이 다시 발굴하여 재해석한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역사는 현대의 산물이자 현대인들의 필요에 의하여 생산된 도구에 가깝습니다.
교수님이 전해주신 역사의 중심축은 과거 그리고 나, 우리,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저는 이 힘을 도구로 다시 해석하여 받아들였습니다. 철기로 만들어진 농기구를 시작으로 하여, 컨베이어 벨트와 인공지능 로봇 등의 도구는 인간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동, 사회 틀, 삶의 방식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도구로 재편되기 때문입니다.
최진석 교수님은 역사를 단순 과거에 벌어진 사건만 풀어놓는 게 아닌, 구조주의 관점으로 풀어주셨습니다. 구조주의로 풀어놓앜ㅅ단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초기 수업 때 자주 언급된 인물이 프랑스 인류학자인 레비 스트로스였기 때문입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사회문화를 구조주의의 방향으로 설명한 인물입니다. 구조주의의 관점으로 바라본 역사는 고립된 단 하나의 사건으로만 역사를 해석하는 게 아니라, 대립된 요소들 사이를 연결시키는 상징적인 그 무언가를 도출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는 교수님의 수업이 재미있는 주말 오후 10시 드라마처럼 느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재미없고 딱딱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보다 매끄럽게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대립된 두 요소만 배열하는 건, 빨간불과 초록불만 갖춰진 신호등에 가까운데요. 빨간불과 초록불은 대립적인 요소입니다. 여기에 주의하라는 신호인 노란불을 사이에 넣으면, 대립하던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는 연속성이 부여됩니다. 최진석 교수님은 단순 대립하는 항만 나열하여 역사를 딱딱하고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대립되는 사건 사이에 노란불과 같은 연결고리를 집어넣어 연속성을 부여하여 보다 흥미로워졌습니다.
교수님이 상징적인 그 무엇으로 대립하고 있던 두 사건에 연속성을 부여햐여 의미를 뽑아내셨는데요. 여기서 상징적인 그 무엇과 뽑아낸 의미는 역사를 단순 지나간 이야기나 교훈으로 삼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바꿀 도구로 활용하는 법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세상을 꿰뚫어 보는 힘인 통찰의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아닐까 합니다. 연속성을 부여할 만한 상징적인 그 무엇은 제 삶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교수님처럼 역사를 바라볼 수 있으면, 역사는 단순 지나간 이야기가 아닌, 제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줄 도구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동안 바람처럼 지나 보낸 제 역사들 중에서도 제 삶의 질과 양을 키울 수 있는 도구들이 참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이 흘려보냈네요. 이번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다시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 소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교수님의 들었다는 점입니다. 영화 한 편을 볼 때도 사회과학 서적 5권을 읽고 볼 때와 읽지 않고 봤을 때 감동의 깊이 차이는 정말 크거든요. 제가 종종 이 수업을 들어도 되는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들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기본학교 졸업식의 첫맛은 아쉬움과 공허함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곱십을 때마다 완전히 다른 맛이 나네요. 어쩌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다울 것이란 희망을 불어넣어준 최진석 교수님과 김태유 교수님, 김문수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일 것입니다. 어쩌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밝은 기운으로 졸업식을 맞이한 동지들 덕분일 수도 있겠죠.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마음으로 새말새몸짓에 후원해 주신 후원자 분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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