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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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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민석 (223.♡.205.86)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034회   작성일Date 24-05-26 01:21

    본문

    (탄식과 체념이 곁들어진 이 한 문장에서 수많은 생각들을 떠오른다.)

      

     수많은 비극이 각종 매체를 통해 쏟아지고 또 쏟아진다. 

    이것들을 한데 묶어 집대성한다면 <비극 대사전>을 지필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수많은 비극에 고개를 숙여 침묵할 수밖에,,,,


    그에 걸맞게 하나의 최종적 판결이 내려진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이 탄식과 체념 그리고 자조적인 평가는 판결을 내리는 주체의 세상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 판단은 그리고 아마 인간이 내리는 대상에 대한 모든 판단은 선과 악의 가치판단과 교묘하게 섞여 있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라는 명제는 나쁨 또는 악이라는 가치판단과 함께 비유로써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비유로써 나타난다.

    "거꾸로 돌아간다."는 마치 일정 시간에 따라 길어지는 선분이 일정한 방향에 따라 길어지는 것이 고려된채, 반대 방향으로 뻗어져나가는 선분을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거꾸로 돌아가는 대상은 '세상'으로 세계의 모든 존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닌 문명적 가치들을 의미하는 것같다.

    이것들을 종합해 볼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라는 명제는 "문명은 역행한다!"라고 고쳐볼 수 있다.

    수학적 사고방식과 해석방식을 축소시켜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문명은 과거와 같이 타락했다."


    여기서 과거가 말 그대로 타락했음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지나간 것은 현재에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판단을 통해서 현재에 대한, 현재에 걸맞는, 현재적 관점이 발생시키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즉, 암암리에 현재에 대해서의 고정관념이 숨어 있다. 바로 현재는 언제나 '선'인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과오, 균열, 불화, 불안정은 과거로 되돌려 보내지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시간을 분류하는 것처럼 위상학적으로 현재는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최선두에 위치해 있다. 현재는 언제나 미래로 뚫고 나가며 동시에 과거로 점철된다.

    현재 그 자체는 언제나 과거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로써 그리고 미래에 초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적어도 가치판단을 소거한 채로 서술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시간관에 하나의 가치 '진보'라는 해석방식이 대입되면 또는 정반대로 '퇴보'라는 해석방식이 대입되면 어떻게 될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으로 판단하는 방식은 분명 '진보'적 시간관이 숨어있음이 분명하다. 

    즉,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제대로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세상은 분명 하나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것은 '진보'라는 것이다.

    "분명 역사는 진보한다. 그렇기에 역사의 최선두라고 할 수 있는 현재는 가장 진보한 순간이다. 나 자신은 진보한 세계에서 숨쉬고 있으며 이것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이것을 통해서 역행된 세계라는 판단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현재가 지배하는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대의 선과 악은 주체의 판단에 따라 생산된 것이 아닌 '주입'된 것이다! 이것을 고려한다면, 어떻게 진보를 논하고 퇴행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 과연 누구의 판단인가? 단지 주체는 다수의 판단들을 재생산하고 확산시키는 중간자가 아닌가? 이러한 의미에서 역사 또는 문명의 발전과 진보는 하나의 큰 우화이며 신화이다. 진보도 퇴행이라는 가치 판단 이전에 '우선판단중지'가 이치에 맞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는 너무나 성급한 판단이다. 세상을 판단하기 이전에 인간의 비극에 대해서 끝까지 파고 들어가서 존재자체의 비극으로 들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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