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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독하다_서평]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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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39.♡.28.87)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5,572회   작성일Date 24-03-31 23:02

    본문

    나에게 노자와 장자는 필요한가? 왜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그들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가?


    책 소개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최진석 작가가 본인의 일화와 문학을 주 소재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철학적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별 헤는 마음’에서는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 어떠한가를 다룬다. 2부 ‘우주를 겨드랑이에 낀 채로’에서는 완성된 인간들이 보여주는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3부 ‘신의 있는 사람’에서는 완성된 인간들이 가지는 속성을 소개한다. 4부 ‘건너가는 시선’에서는 인간으로 완성된 자들이 가지는 시선, 즉 관점을 알려준다. 5부 ‘정해진 마음 넘는 법’에서는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활동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최진석 작가가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글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을 모아서 출간한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지식을 잘 짜여진 체계에 담아낸 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얼기설기 엮고, 그 사이에 빈틈이 존재하도록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평가 (별점: 4점)

      최진석 작가의 이전 도서들을 읽어보면 주제의식이 분명한 경우가 많았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모두 철학적 높이로 사유의 수준을 높이자’라고 주장했고,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대한민국이 한계에 갇혔다’라고 주장했으며,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너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를 주장했다. 반면 이번 책은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책의 부제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에서 말했듯, 이야기하는 책이다. 빈틈을 많이 허용했기에 더욱 알쏭달쏭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는 인간이 되어야 하고, 인간이 된다는 것은 이런 거야’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최진석 작가가 지금까지 쓴 책을 전부 아우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설명해보겠다. 대한민국이 왜 한계에 갇혔는가? 대한민국 국민의 시선은 왜 낮은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왜 자기로 살지 못하는가? 거칠게 말해보자면, 우리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야 최진석 작가가 진정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최진석 작가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다양하게 진단했고, 해결책도 제시해주었다. 어려운 철학을 대중화하는데 힘쓰고, 직접 정치에 참여해보기도 하였다. 나는 이 모든 행위와 산출물들이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나라에는 인간이 없다. 하루빨리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뛰어난 문장가인 최진석 작가가 쓴 글이기에 읽기가 편하고 이해가 잘 되는 책이다.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유익하고 재미있다. 이 책이 겨냥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일독을 권한다.


    논의할 만한 내용

    - 내가 인간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찬/반]

    - 인간으로 완성된다는 것은 어떠한 경지에 오른다는 뜻이다. [찬/반]

    -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 외에는 중요한 것이 없다. [찬/반]

    -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더 인간이다. [찬/반]

    - 야망, 지식욕, 운동 이 세가지면 인간이 될 수 있다.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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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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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걍민님의 댓글

    걍민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내가 인간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반]
    방법은 있겠지만, 제가 명확하게 설명할 길이 없어서 반대로 했습니다. 근대적 인간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방법은 이성과 합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근대적 인간인지 판별하려면 이성적이냐, 합리적이냐를 따지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현대적 인간은 판별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거겠죠? 현대적 인간은 다양한 사상과 기술 그리고 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냐 묻는다면, 얼마나 주체적이고 개성적이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체성과 개성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명확한 툴은 지금의 저로서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반대라 했습니다.

    인간으로 완성된다는 것은 어떠한 경지에 오른다는 뜻이다. [찬]
    상도님이 말씀하신 '인간'을 현대적 인간으로 바라봤을 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현대적인 인간을 주체적이고 개성적인 인물로 비유했는데요.  '경지에 이른다.' 라는 문장을 이미지화 해본다면, 독립적으로 우뚝 서 있는 듯한 그림이거든요? 자기만의 또렷한 개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움직임을 통한 자기실현을 하고 있는 사람이야 특정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 외에는 중요한 것이 없다. [찬]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수면, 잠, 공부, 사랑 등 모든 것들이 더 나은 인간으로 완성되고자 하는 갈망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라 했기 때문에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하는 것 또한 인간으로서 완성되려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느냐?' 라는 반문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분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허용 가능한 범위는 <견딜 수 없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초래하여, 치유 불가능한 질병 상태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로 인해 안락사란 선택을 하는 건,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함이라 보고 싶습니다. 과거에는 오래 사는 게 좋은 것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오래 살다가 죽는 게 좋은 죽음이 아닌 것이란 인식이 더 지배적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자유의지가 사라진 삶은 인간적이지 못한 삶이라는 생각의 점유율이 더 높아졌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삶을 위해 좋은 죽음이 되려면 선택도 본인이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견딜 수 없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초래하여, 치유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사람> 이란 강한 전제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전제가 있겠지만, 지금의 제 부족한 생각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더 인간이다. [반]
    여기서 말씀하신 '인간'을 '현대적 인간'이라는 전제 하에 답변했습니다. 독서도 좋지만 독서 후에 자기 만의 생각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서는 생각을 키우는 뗄감 정도라면, 생각은 인간을 더 인간적으로 키워주는 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외지만, 어떤 분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서점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떤 책을 사셨는지 물어보니까, "베스트셀러는 다 읽어서 그냥 왔습니다." 라고 답변 하시더라고요.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다 읽을 정도면 독서를 많이 하시는 분인데, 베스트셀러면 읽고 그렇지 않으면 읽지 않는 사람을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이라 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반대라 했습니다.

    야망, 지식욕, 운동 이 세가지면 인간이 될 수 있다. [찬]
    야망은 개인의 고유한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각 개인의 고유한 힘을 바탕으로 뻗어서 닿게된 지식의 영토 또한 그 사람만이 품고 있는 고유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만의 영토를 갖게 되면 그게 곧 주체성과 개성, 고유성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가장 현대적인 인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망과 지식욕이야 말로 현대적인 인간으로 형성되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라 생각해요. 운동 또한 자신의 신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잖아요? 그래서 운동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더 크게 인식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야망, 지식, 운동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망과 지식욕을 갖더라도 한계에 닿기 마련이거든요. 운동을 하더라도 지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사랑이 이를 버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사랑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