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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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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민석 (175.♡.230.114)
    댓글 댓글 2건   조회Hit 10,615회   작성일Date 24-03-27 09:13

    본문

    겨울 쪽파

    모든 것이 얼어 붙어도 얼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언제부턴가 텅 빈 집에는 싸늘한 기운만이 감도는데
    이렇게 가다간 모든 것이 얼어붙을지 몰라.

    은색 빛이 바래지는 숟가락과 젓가락도
    잘 포개져있는 이불도
    외로움을 달랬던 TV도
    굉음과 함께 열어젖혀야만 하는 미닫이 문도
    수북히 쌓여 있는 먼지 마저도

    아, 이곳은 얼릉 도망치듯 빠져 나와야만 하는
    경계 밖.
    차가운 공기에 가슴이 음출어든다.
    발바닥에서 시작되어 정수리 끝까지 관통하는 아릿함이
    온기를 갖은 것들을 쫒아낸다.

    얼어붙은 집 밖에
    푸르른 쪽파들

    뒤바뀐 세계는
    이제야 알아볼 수 있겠다.
    파김치가 된 쪽파의 달달함에서!

    -얼어야할 것이 얼지 않고 얼지 말아야 할 것들이 어는 것
    -전도된 세계-
    추천1 비추천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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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도님의 댓글

    한상도 아이피 (39.♡.28.50) 작성일 Date

    민석님의 시 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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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걍민님의 댓글

    걍민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얼어붙은 파김치야, 너는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참 맛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