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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스 시적 해상도] 본질을 추구하면 변화하고 기능을 추구하면 정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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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경민 (218.♡.110.45)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037회   작성일Date 23-12-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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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최진석 교수님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커뮤니티에 '럭스 시적 해상도'에 방문하신 사진을 올리셨다. 한 번 더 갈 예정이라고 하시길래, 얼마나 재미있을까 궁금해서 나도 한 번 가봤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무려 3명이나 되었다. 그래서 당시 마음이 맞았던 기본학교 2기, 3기 동지 소수가 모여 함께 달려갔다. 

    입장료는 2만원. 치킨 한 마리 가격이다. 동네 깡패에게 2만 원을 뜯기는 것보단 나으니 부담없이 입장료를 지불했다. 각 전시실은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하는 뷰티 브랜드 러쉬(LUSH)의 방향제가 뿌려져 있어 시각 뿐만 아니라 후각까지 자극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절대 들을 수 없는 오묘하고 기괴한 소리가 함께 발생하여 보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맨 마지막 작품이자 위의 사진인 유니버셜 에브리씽의 '커뮤니온'이었다. 최진석 교수님의 인스타에 올라온 불타며 뚜벅 뚜벅 걸어가는 미디어아트 '트랜스피겨레이션' 또한 유니버셜 에브리씽의 작품이었다. 이번에 전시된 대부분이 작품이 그러하겠지만, 두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와 가장 매력적이었다. 나에게 다가온 메시지는 '본질을 추구하면 변화하고 기능을 추구하면 변화할 수 없다.' 였다.

    북, 봉화대, 전화기, 삐삐, 핸드폰, 스마트폰은 본질을 기준으로 변화하였다. 무선 이어폰, 무선 충전기 모두 본질을 기준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선이 사라진 것이다. 누군가는 기존의 북을 더 훌륭하게 만들고, 기존의 봉화대를 더 훌륭하게 만들려고 하는 기능에만 빠져 있다.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누군가는 본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다음으로 건너간다. 유니버셜 에브리씽의 두 작품의 공통점은 본질을 바탕으로 미디어가 변화한다는 점이다. 이 변화의 과정은 미디어 속 그림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느껴지게 한다. 기술 또한 살아있지 않는 존재로 다가오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본질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 생동감 넘치는 생명체로 다가온다. 유니버셜 에브리씽의 '커뮤니온' 이란 작품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다.

    잉글랜드의 코츠월드에 방문한 기억이 있다. 이 곳은 과거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잉글랜드의 유명 축구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피난간 동네로 유명하다. 코츠월드라는 곳은 비슷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주택들이 즐비해 있지만 정원은 모두 각양각색이다. 집은 기능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들의 삶 만큼은 본질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길도 시냇물도 모두 굽이굽이 굽이져 있어 비효율적으로 다가오지만 오히려 요리조리 걸어다니며 주위를 살피는 재미를 안겨줬다. 몇몇 할머니는 집 밖으로 나와, 우리 집 정원이 예쁘지 않냐며 자부심을 드러내셨다. 솔직히 옆집 정원이 훨씬 더 깔끔하고 아늑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자부심이 드러난 이유는이 마을은 기능을 추구하지 않고 본질을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떠한가? 기능을 추구하고 있는가,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가? 기능을 추구하면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 된다. 이 과정은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이란 정교한 깔끔함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자아내는 감성들도 미니멀하게 축소되어 조용히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도시들이 기능을 추구하면서 무미건조함을 품게 된 이유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개성과 편안함, 곡선의 형태, 사회적 만남, 공간의 복잡성 등도 모두 거세된다. 모든 도로와 건물을 짓는 데 발생하는 비용은 무시할 수 없다. 다만, 도시가 예산이라는 기능에 빠지면 무미건조함을 품게 되고, 시민의 삶이라는 본질을 품게 된다면 생동감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건너가게 된다. 관광하고 싶은 도시는 기능을 추구하느라 극단적 미니멀리즘에 빠진 곳이 아닌, 본질을 추구하며 살아 숨쉬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대한민국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관광이 아닌 카지노를 즐기기 위함이다. 이러한 사실은 과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알게 되었다. 난 그때 당시 백신 등장에 베팅을 걸었고 이에 수혜입을 산업을 살폈다. 누구나 만질 수 있는 영화관, 항공사, 여행사가 아닌 보다 특별한 걸 찾으려 했다. 그렇게 나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가장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이 카지노 산업이라는 데이터를 발견하게 되었다. 파라다이스란 종목을 백신이 출시하고 국내에 허용될 때까지 꾸준히 모았다. 난 이 과정에서 진짜 관광을 즐기고 싶은 외국인은 한국에 오지 않고 일본으로 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본질을 바탕으로 리듬에 맞춰 변화하는 유니버셜 에브리씽의 '커뮤니온'이 나에게 가장 가치있게 다가온 이유다. 

    DDP는 서울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난 본질을 추구했어, 넌 계속 기능을 추구할래?"

    DDP에서 열린 '럭스 시적 해상도'란 전시회의 작품들은 외치고 있다. 
    "우린 본질을 바탕으로 변화하지."

    (* 망상 주의) 최진석 교수님은 이번 '럭스 시적 해상도' 전시회에 방문하여 다시 한 번 외쳤을 것이다. 
    "이제는 건너가자.... 기능에 빠지지 말고 본질을 바탕으로..." 

    그리고 최진셕 교수님의 말을 들은 누군가는 이렇게 외쳤을 것이다. 
    "이 시대의 정신적 방향타를 가진 최진석 교수님 화이팅! 우리들 마음속에 노벨상 최진석 화이팅! 선도국가가 되려면 기능에 빠지지 말고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 선도국가는 본질을 통해 변화를 야기한 결과다. 우리도 본질을 추구하면 할 수 있다. 건너가기 화이팅! 새말새몸짓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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