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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옳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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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210.♡.149.16)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4,543회   작성일Date 23-10-24 09:06

    본문

    철수는 옳은 말을 참 잘한다. 철수가 하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이렇다.

    "좋은 국가는 국방과 조세가 탄탄한 나라야. 좋은 교육은 배우려는 의지가 넘치는 학생을 만들어내는 교육이야. 좋은 자동차란 잘 달리고 안전한 자동차야."


    민수는 자주 갈등을 빚어내곤 한다. 민수는 거칠었다. 예를 들면 이런 얘기들을 한다.

    "국가 지원금 타먹는게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쉽다. 서류작업 적당히 해놓으면 나랏돈 들어오고, 돈을 운용하는것에 대한 감시주체도 명확치가 않다. 온 사방에 도둑들 천지다. 다들 정신차리지 않으면 굴욕의 시대를 살게 될거다."


    철수는 늘 반듯하고 부드러웠다. 민수의 눈에는 광기가 감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수의 말에 공감하고 박수쳤고, 민수의 말에는 불편함을 느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철수를 좋아했고, 민수를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어딘가 삐딱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어느 날, 철수와 민수가 사는 동네에 들개 한마리가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덩치는 크고 날렵했다. 동네 주민들은 위협을 느꼈다.

    철수는 말했다. "사람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메시지를 돌립시다. 특히 들개가 다닐만한 곳은 더욱더 신경쓰라고요."

    민수는 몸에 보호대를 차고 들개를 찾아다녔다. 들개가 싸놓은 변의 흔적을 따라 그놈의 위치를 추적했다. 그 녀석이 어디에서 먹이를 조달하는지, 휴식처는 어디인지, 활동 반경은 어디인지를 파악했다.


    민수의 조사 결과, 30kg에 육박하는 저먼 셰퍼드가 배회중이었다. 누군가 키우다가 내버린 모양이었다.

    이 정도의 들개를 대비하는데 있어 그저 "안전에 유의하라" 라는 메시지가 얼마나 허망한지 민수는 진즉에 알고 있었다.

    민수는 들개의 행동반경에 살코기를 놓고, 살코기에는 수면제를 발라놓았다. 30kg의 거구도 바로 잠들 수 있는 양이었다.


    쉼없이 순찰을 돌던 민수는, 고기를 먹고 길바닥에서 잠든 들개를 발견했다.

    발견 즉시, 민수는 들개의 입에 입마개를 씌우고 목줄을 채워 나무에 묶었다. 혹시 몰라 행동반경에 간이 울타리를 세웠다.

    그리고 군청에 신고하여 들개 포획을 요구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나와 신속히 케이지에 넣어 데려갔다.


    들개 포획작전이 끝나자 철수가 나서서 말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다들 고생 많았다고 메시지를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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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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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몰입증후군님의 댓글

    과몰입증후군 아이피 (77.♡.246.6) 작성일 Date

    철수 이자식..! 기생오라비상으로 실실 웃을 때부터 알아봤다. 철수부터 싹다 구속시켜. 게임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