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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독하다_서평]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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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210.♡.149.16)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6,451회   작성일Date 23-11-30 12:36

    본문

    이 시대의 급소는 무엇인가? 우리는 시대의 급소를 노리고 있는가?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책 소개


      2021년, 최진석 작가가 대한민국을 어루만진 결과를 책으로 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떤 상태인지 진단하고, 심각하게 망가져 있는 이 나라를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지를 말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목차는 아래와 같다. 1부 국가란 무엇인가, 2부 위험한 정치, 3부 민주화 다음, 새 말 새 몸짓으로, 4부 내 안의 ‘아큐’를 넘어.

      1부에서는 국가가 무엇이고 우리가 국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단한다. 여기서 묻는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을 민족집단으로 인식하는가? 법으로 규정된 공동체로 인식하는가? 지금 우리에게는 국가운영에 가장 기초가 되는 국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재하다. 그렇기에 혼란스러운 국가운영은 불가피하다.

      2부에서는 낮은 시선에 갇힌 정치를 말한다. 그는 묻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꿈이 있는가? 꿈이 없는 국가의 정치의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과거에 집착하여 미래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거짓말을 일삼아 말이 무너진다.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의도로 자유를 제한해버린다.

      3부에서는 대한민국이 품어야 할 야망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대한민국이 겨눠야 할 과녁의 정중앙을 알려준다. 바로 선진화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종속성을 돌파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혁신을 통해 상승하지 않으면 우리는 끊임없이 추락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새말 새 몸짓이 필요하다.

      4부에서는 과녁의 중앙을 맞추기 위한 방법을 안내한다. 우선 독립적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습관이 된 종속성을 타파해야 한다. 그리고 시선을 높여야 한다. 고만고만한 시선의 높이로는 바보짓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서 훈련의 주체는 ‘나’이다.


    평가 (별점: 5점)


      지식인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지식을 활용하여 자기 배부르게 먹고 사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 있는가? 지식인은 사회를 읽고, 사회가 앓고 있는 병을 발견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자다. 그 역할이 사회적으로 부여되었기에 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지식인이기에, 그렇게 했을 때 자신의 삶의 질과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수행하는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 걸출한 지식인이 있기에, 아직 한줄기 희망이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다. 시대를 정확하게 읽고, 과감하게 논리를 전개한다. 잘 단련된 지식인의 호전적인 서술은 호전성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위 ‘잘 팔리게’ 책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최태성 작가의 ‘역사의 쓸모’ 와 비슷한 형태로 편집된 새로운 책이 나오면 어떨까. 표지는 밝은 유화계열의 그림으로, 내용은 덜어내고 어투는 부드럽고 쉽게 다듬는다. 그리고 제목은 ‘이제는 건너가자’ 로 지어본다. 물론 이런 상상을 하는 과정이 썩 상쾌하지는 않다.


    논의할 만한 내용


    -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만드는 과업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찬/반)

    - 지금의 청년들은 청년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찬/반)

    - 지금의 청년들이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 (찬/반)

    -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지금의 청년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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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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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 꼴등 졸업생님의 댓글

    3기 꼴등 졸업생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1.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만드는 과업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찬/반)
    [찬] 찬성합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과거부터 주기적으로 들려 왔었습니다. 예를 들면,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일본처럼 원천 기술을 키워서 오랫동안 먹고 살아야 한다.",  "영국처럼 문화로 먹고 사는 나라가 되자.", "독일처럼 강소 중소기업들을 키워야 한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선도국가가 아닌 다른 선진국처럼 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저 이야기들을 곡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본질은 선진국을 넘어 선도국가가 되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모두가 염원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 지금의 청년들은 청년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찬/반)
    [찬] 청년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질문에서 '역할'을 '마음'으로 바꿔, " 지금의 청년들은 청년으로서의 마음을 하지 않고 있다." 라고 다시 묻는다면, 저는 찬성입니다.
    청년관련 문제와 담론을 들여다 보면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의 마음을 품었다면, 강력한 욕망과 꿈을 바탕으로 낯선 곳으로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남성이니, 성별이 남성인 청년을 예로 들겠습니다. 청년이라면 타오르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낯선 여성에게 과감히 접근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여성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이 죽었다면, 우리는 그를 청년으로 보지 않을 것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면, 여성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은 10대 남녀입니다. 둘은 익숙함과 거리가  있는 원수 집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오르는 욕정을 주체하지 못한  뜨겁게 사랑을 나누다가 함께 죽습니다. 저는 이 소설이 지루하게 느껴져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나눈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랑을 나눈 물리적 시간은 일주일이 되지 않습니다. 일주일 남짓의 시간동안 가까이 해선 안 되는 가문의 낯선 이성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가 부모님도 닿지 못한 죽음의 세계로 과감하게 자신을 던진 것입니다.
    청소년은 강력한 욕망을 바탕으로 낯선 세계와 접촉하는 용기를 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청년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무언가를 서서히 포기하는 청년들이 그러합니다. 이외에도 자신이 욕망하는 게 아닌, 부모 또는 다른 누군가가 욕망하는 것을 쫓는다면, 낯선 세계가 아닌 익숙한 세계에 머물려고 한다면 청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청년이 아닙니다. (* 이 글을 쓰면서 반성함)

    3. 지금의 청년들이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 (찬/반)
    [찬] 20년 전이었다면, 반대에 던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청년들이 정치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도님도 잘 아시겠지만, 2024년에 가장 핫한 분야를 꼽자면 단연 온디바이스AI입니다. 이제 AI는 냉장고, 텔레비전 등의 가전에도 모두 들어갈 미래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제조업으로 경제 성장을 일궈낸 나라이지만, 이제는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으로 건너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통치 또한 제조업에 익숙한 기성 세대가 아닌, 그 다음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지금의 청년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찬/반)
    [반] 저도 이에 대한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의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최진석 교수님께 조금 우회하여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역사관과 역사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이에 최진석 교수님은 역사관보다 역사라고 답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읽기>란 책은 대한민국 역사에 관한 교수님의 관점이 깃든 책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청년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은 역사관이 깃든 <대한민국 읽기>보다 더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한국사>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을 꼽자면 함재봉 교수님의  <한국사람 만들기> 시리즈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국의 역사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최진석 교수님의 역사관이 깃든 <대한민국 읽기>를 본다면, 최진석이라는 이념 안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재양산될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한민국 청년들은 똑똑해서 쉽게 갇히지 않을테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과거에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을 들여다 보면, 시몬 드 보부아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실존적으로 다가려고 시도를 한다면 적어도 샤르트르에 대해 논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생각의 근본에 직접 다가가지 않고 누군가가 뱉은 말을 주워서 다시 뱉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최진석 교수님의 책을 읽고 뿌리에 다가가려 하지 않고 교수님이 하신 말을 그대로 뱉는 앵무새와 크게 다를 게 없었기 때문에 당시 10대 20대 여성을 낯잡아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 저의 경험을 들여다 보았을 때 청년들이 최진석 교수님의 <대한민국 읽기>를 가장 먼저 읽는다면 과거의 못난 저와 비슷한 앵무새가 또 등장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