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과 천박함

때때로, 나는 우리가 얼마나 정돈과 고상함, 그리고 모범적인 행동을 진정성의 척도로 삼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이 모든 외적인 표현들이 결국은 자신을 감추기 위한 가식이나, 타인의 눈을 속이기 위한 위선일 수 있으며, 때로는 이 모든 것이 실제로는 아무런 가치도 갖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을 몇 가지 질문으로 바꿔보면, 우리가 독서를 통해 찾아내려는 이상적인 세계는 진정 우리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주는 것인가, 교양을 갖추면서도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을 나눌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 자체가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들은 삶과 예술, 그리고 자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나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진정한 감정과 생각들이 외부의 기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내가 어떻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 닿는다. 이 과정에서 나의 진정성과 주변 세계와의 관계를 재구성해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나와 타인, 그리고 삶 자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가치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이해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때로는 완벽함이나 고상함 뒤에 숨겨진 인간 내면의 가식과 위선을 들추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일본산 여러 장르의 야동을 본다. 황당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어쩌면 진정한 인간성의 본질과 가치는 완벽하지 않음,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다소 천박해 보이는 야동을 보면서 우리 삶의 진짜 아름다움이란, 결코 이상화된 환상이나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불완전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성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을 느낀다.

대부분의 야동은 남성중심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여러 장르들을 여성적인 관점으로 보더라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끊임없는 완벽함, 항상 단정하고 예의 바르며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생각해 볼 때, 야동의 메시지는 해방감이다. 모든 인간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고, 사회적 기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몇몇의 작품에서는 여성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진정한 감정과 생각, 욕망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포하기도 한다.

19금 작품들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게 될 때가 있다. 현실과 유리된 이상향이 아니라, 바로 우리 발 아래에 펼쳐진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인식하게 만든다. 황당한 몇몇의 장르물들은 우리에게 삶의 모든 순간, 모든 감정, 모든 경험이 가치 있다고 말하며, 우리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이끈다. 진정으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진정성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기라고 외친다.

그리고 예술

예술의 본질에 대해 사유해보면, 그것은 종종 우리가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과 내면의 진실 사이의 복잡한 관계, 즉 일종의 '위장' 문제로 귀결되곤 한다. 이 위장은 때론 보호막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의 제목이 <야동> 이었다면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뒤에 <예술>을 붙이니 다소 교양이 있고 진실된 느낌의 보호막이 형성되었다. 그렇게 이 보호막은 내 생각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예술이라는 거울 앞에 섰을 때,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 반골 정신이 담긴 야동은 단순히 사회적 규범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더 깊은 인간 내면의 탐구와 자기 표현의 욕구를 반영한다.

야동은 자신만의 예술적 표현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용기를 심어준다. 작품 속에는 사회적 타부와 제약을 뛰어넘어, 자신의 진실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갈망이 담겨 있다. 이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야동이 그려내는 특유의 반골 정신을 통해, 사회가 정한 규범과 한계를 넘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진실과 감정, 그리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탐구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예술도 다르지 않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세계와 외부 세계 사이의 복잡한 대화를 경험하게 된다. 여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 욕망을 더욱 자유롭게 탐색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단순한 자기 표현의 수단을 넘어, 자기 발견과 성장의 여정이 되며, 이러한 여정은 각자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의미와 가치를 창출한다. 예술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가장 깊고 진실된 방식으로 탐구할 수 있는 무대를 발검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힘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