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독하다_후기] 지도와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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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기본학교 2기 한상도(진행), 3기 노경민, 3기 이창훈
(창훈) 논제 1: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은 한국 국어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최연혁 교수님께서 "(설득과 대화, 토론의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선)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의 수사학이나 스티븐 톨민(1992~2009)의 논증법 등을 학교 국어 시간에 가르쳐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를 응용.
한국 사람이 책을 안 본다고 하지만 서점에서 문제집은 꾸준히 잘 팔린다. (참고: 유튜브 B주류경제학)
(책이 아니라 문제집을 접하며) 본인이 생각하기보다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대답하는 데 익숙해지는 건 아닐까.
실력 평가 기준을 바꾸면 책과 내가 가까워질까.
(경민) 절대평가 후 논술로 변별하는 방식이 있다.
(상도) 논술 학원에서 또 다른 틀에 갇히지 않을까. 본인의 생각은 없고 학원에서 배우는 맞춤법이나 표준 양식을 따르는 등.
(경민) 채점 방식에 따라 통제 가능하다. 맞춤법이 아니라 특정 단어를 담아냈는지,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등을 기준으로 할 수 있다.
(경민) 논제 2: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아Q를 양산할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루쉰의 <아Q정전> 등 원작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채 누군가의 생각을 접하도록 된다.
본인이 생각하지 못하고 최진석 교수님의 생각에 갇히는 건 아닐까.
(아Q가 되지 않을) 책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애초에 누군가의 해석이 아니라 원본을 찾지 않을까.
(창훈) 원본 책이 섬이라면 누군가의 설명이 그 섬으로 가는 다리를 놓아줄 수 있지 않을까.
원본만 읽으면 책 안의 세계에 갇히거나 내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할 수 있다.
북토크의 존재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내 생각을 넘어 다른 사람의 해석도 궁금해한다는 신호 아닐까.
(경민) 몇몇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면 판매량이 급증하곤 한다. 확장의 기회가 긍정적이기도 하다.
(상도) 때로 나 자신이 영화 <매드맥스>의 병사처럼 교수님 광신도가 된 건 아닐지 걱정한다.
(경민) 걸리버 여행기(1726) 저자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는 데카르트 <방법서설(1637)>이 출간된 지 30년 후 태어났고, 뉴턴(1643~1727)이 활동하던 시대를 살았다.
종교에서 과학으로 넘어가는 혼란기, 성직자이기도 했던 조너선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에 과학을 조롱하는 시각을 담았다.
그러나 최진석 교수님께서는 <걸리버 여행기>에 과학을 긍정하는 시각이 담겼다고 평하셨다.
최진석 교수님을 따르면서도 내 감각이 현실과 닿아 있다면 스스로의 생각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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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님, 김태유 교수님, 김문수 교수님은 길을 알려주는 지도와 같으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지도 덕분에 가본 적 없는 길을 나설 수 있지만,
진짜 길 위에선 지도 위의 나침반 또는 레이더가 돼 줄 스스로의 감각도 깨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토론 참여 제의해주신 상도님께 감사드리고, 아낌없이 생각 들려주신 경민님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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