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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적 존재와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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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211.♡.68.248)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847회   작성일Date 24-03-19 20:15

    본문

    문화적 존재란 무엇인가? 변화를 야기하는 자이다.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는 자이다.

    문제를 적당히 해결하는 자와 탁월하게 해결하는 자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한 자의 결과물은 아름답다. 이를 우리는 예술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보자. 길을 걷다 웅덩이를 발견했을 때, 어떤 사람은 흙으로 대충 덮어 처리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그 위에 화단을 가꾼다. 아름답다. 후자를 우리는 예술가라고 부른다.

    문화적 존재에게 죽음은 그냥 얻어맞는 사건이 아니다.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도 아니다. 다루어야 할 무언가다. 예술가는 죽음을 직시하고, 어떻게 휘어잡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존재이다.

    문화적 존재에게 죽음은 심장박동이 멎는 것도, 숨이 끊어지는 것도 아니다. 문화적 존재가 아니게 되는 것이 곧 죽음이다. 숨이 끊어진 후에도 문화적 존재로 영원히 남는 것은 예술가의 소명이다.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하면, 그것은 예술작품으로 남는다. 그렇게 작가는 문화적 존재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되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예술가란 무엇인가? ‘나’로 완성된 자이다. 예술가의 숙명을 안은 자에겐 죽을 때까지 덕을 쌓아야 하는 숙제가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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