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 미칠것 같던 인간이 어느 날 유레카를 외쳤다. 그는 상승을 발견한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어! 내가 추구할 건 상승 뿐이야!

그 시점부터 인간은 상승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기 시작한다.

인간은 자동차를 만들고 경주용 트랙을 만든 후, 스스로 경쟁을 하기 시작한다.

등수를 나누고,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명예를 취하기 시작했다.

또 인간은 정원을 만들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더 아름다운 정원과 덜 아름다운 정원을 나누고, 더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만족하기 시작했다.

또 인간은 음악을 만들고 인간 존재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높은 수준의 음악과 낮은 수준의 음악을 구분하고, 높은 수준의 음악을 오랫동안 남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남은 음악에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연주하며 즐기기 시작했다.

또 인간은 역사라는 개념을 만들고 이 역사와 저 역사를 써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어루만지고 저렇게 어루만지면서 역사적 소명이라는 개념도 만들어냈다.

역사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분투노력하며 상승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고로 인간이 상승을 발견한 사건은 대사건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인간이 상승을 창조한 사건은 대사건인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의 질문들을 창조해본다.

나는 더 나은 나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나를 누구라고 정해볼 것인가?

나는 어떤 소명을 만들어서 이행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