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로그인
  • 참여
  • 자유게시판
  • 참여

    자유게시판

    사냥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한상도 (1.♡.46.95)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5,770회   작성일Date 23-11-26 20:21

    본문

    무엇이 호랑이를 진짜 호랑이로 만드는가?

    동물원의 호랑이와 야생의 호랑이는 무엇이 다른가?

    동물원의 호랑이는 고기를 받아먹는다.

    야생의 호랑이는 직접 사냥을 한다.


    먹잇감을 포착하고, 자세를 낮게 유지한다. 체취가 사냥감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바람을 마주하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레 내딛는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온 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한다. 눈은 감지 않는다. 거리를 미세하게 가늠하고 한 순간에 달려든다. 사냥감의 목을 정확히 노리고 물고 늘어진다.


    이 일련의 예술작업은 호랑이가 하는 것이다. 낙타가 하는 것이 아니고, 원숭이가 하는 것도 아니며, 인간이 하는 것도 아니다. 호랑이를 가장 호랑이답게 만드는 행위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예술활동을 동물원의 호랑이는 하지 않는다. 즉, 동물원의 호랑이는 호랑이가 아닌 것이다. 


    085ad65d18e349dc99941ea93a010eed_1700997907_1147.jpg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을 진짜 인간으로 만드는가?

    인간의 사냥감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명이다.


    모비딕이 있어 애이햅이 있고,

    청새치가 있어 산티아고가 있고,

    배트맨이 있어 조커가 있다.


    이쯤해서 최진석 교수의 말을 인용해본다.


    막연한 것일지라도, 야망을 품은 사람은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 있다. 언제나 야망을 채워줄 ‘필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를 채워줄 문제가 행운처럼 눈에 들면, 그 사람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문제를 푸는 일에 자신의 전부를 던진다. 문제를 풀기 위해 문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은 우선 자기 자신을 감동시킨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감동하는 것, 이것이 승리하는 삶의 비결이다. 자신의 온(咸) 마음(心)이 다 반응하여 움직이는(動) 일이 일어나야 감동(感動)이라는 절차가 따라오는데, 자기 전체가 반응해서 자기 일로 받아들인 일은 안 할 도리도 없고 지칠 수도 없다. 지치지 않으니 멈추지 않을 수 있고, 멈추지 않으니 진부해지지 않는다. 삶의 생산자 위치에 서는 사람은 언제나 지치지 않고 진부해지지 않는다. 이쯤에서 우리는 쉽게 지치고 쉽게 부패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추천1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동물다큐 마니아님의 댓글

    동물다큐 마니아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어쩐지~~ 동물 예능에 나오는 동물원의 호랑이보다 다큐에 나오는 야생의 호랑이가 훨씬 역동적이고 멋있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