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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학교 지원을 망설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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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졸업생 (49.♡.93.154)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78회   작성일Date 26-07-06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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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새말 새몸짓 동지 및 후원자 여러분, 저는 기본학교 3기 졸업생입니다. 3기를 졸업한 지도 벌써 3년이 흘렀네요. “삶은 짧다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오늘은 기본학교는 나를 탁월하게 만들었는가?” 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쓰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 기본학교를 지원하시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고, 두 번째로, 조금이나마 더 탁월해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되돌아보고자 함입니다. 이 글은 아주 현실적이고 사적인 감정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실과 닿아 있는 글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기본학교를 지원하기 전의 저는 발전하고 싶은 마음만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릴스를 보며 자신도 근육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요. 지금도 크게 나아진 것 같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그때는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양귀자 씨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는 것이 제 삶의 부피였습니다.

     

    어찌저찌 에세이를 쓰고, 면접을 보고 첫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자기소개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뭔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사업가, 축구광, 독서광, 예술가 등등.. 괜시리 주눅이 들었던 저는 쭈굴하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10주간의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면서 만나본 인간군상의 빅데이터를 떠올려 봐도, 보지 못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들과의 대화는 솔직히 말하면 고역이었습니다. 어떤 동지는 제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준다고 했지만, 사실 할 말이 없었기에 그저 듣고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학교는 제 삶의 부피를 겨자씨 한 톨, 한 톨 심을 수 있을 만큼 넓혀 주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 치열한 질문 속에서 제 생활은 새로운 활동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미술 학원을 등록하고, 아는 척하기 위해 니체의 책도 읽어보고.. 그런 평소와는 다른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치열한 10주가 흘러갔지만, 졸업식 때에도 저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 도저히 모르겠더란 말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르겠다고 하면 되는데, 얕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졸업식 발표에서는 나 이렇게 살겠습니다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열이면 열 다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체념하려던 찰나 이상하게도 저를 괴롭히던 질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 그 질문을 품은 채 저는 회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1년 동안 기본학교 이전과 똑같이 회사에 다니며 괴로워했습니다. 저는 회사에 다니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어요. 회사라는 곳이 결국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꿈을 실현 하기 위한 곳이잖아요? 그러던 중 기본학교 동지와 이야기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회사가 마음에 안들면 회사를 바꾸면 되지 않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어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일을 선도하는 회사에 다니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자율주행 기술의 품질을 검증하는 엔지니어입니다. 그래서 작년 이맘때쯤, 우리나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로 이직했고 대구에서 판교로 올라왔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상경했지만, 이상하게도 제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의 방향에도 공감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멋진데 왜 이리 만족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퇴사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저는 다시 한번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저는 아직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이 질문들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탁월해지기 위해 하루를 보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감각적인 생활(유튜브 보기, 릴스 보기, 인스타 하기, 술 먹기, 게임 하기 등등)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게으름과도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기본학교의 가르침은 남은 인생 동안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각적인 삶에 찌들 때쯤 책을 펼치고, 글을 쓰고, 나에 대해 궁금해하면서요. 물론 다른 동지들은 저보다 훨씬 더 탁월해졌을 것이고, 지금도 탁월해지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아마 worst case가 아닐까요?

     

    어쨌든 지금은 그래도 기본학교 이전보다 제 삶의 부피가 겨자씨 10톨 정도는 심을 정도로 늘어나지 않았나 합니다. 그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오늘까지도 하고 있으니까요.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글이 지원자 10명 정도는 늘려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꿈나라로 떠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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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nohs님의 댓글

    sknohs 아이피 (119.♡.167.198) 작성일 Date

    나는 누구인가? 은퇴 후 사유 시작했어요. 7년만에 명제했어요. 나를 명제하려니 이런 것들 알아야 했어요. 젊어 생존경쟁 서바이벌 우선. 철학은 은퇴 후에도 늦지 않아요. 나는 누구인가? 이거 의문만도 대단하신 겁니다~!

    삶, 죽음, 행복.
    우정, 사랑, 순수, 박애.
    가정, 사회, 국가, 세계.
    의무, 돈, 비교, 처세.
    도전, 실패, 성취, 의미.
    자유, 평화, 민주.
    철학, 종교, 과학.
    언어, 글, 대화.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