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없는 나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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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편의점에서 콜라 한 캔을 사서 단숨에 마셨다.
몇 년 만에 맛보는 콜라의 새콤한 단맛도 답답한 내 가슴을 채우지 못했다. 2024년 기본학교에서
김태유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을 때 분명 나는 희망을 느꼈다. 이후로도 종종 교수님의 강의를 들
으며 낙관적이었다. 그런데 왜, 지금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고 있을까?
아마도 나는 드디어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나보다. “넌 현실감각이 없어”, “허공에 발을
딛고 사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듣던 내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 걸까?
‘1부 이대로 소멸할 것인가’를 읽으며, 한국형 초저출산의 특수한 상황이 이대로 지속될 때, 한국
의 미래가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통계와 논리로 서술된 한국의 현대사에 나의 나이와 살아온 궤적
을 넣어보니 꼭 들어맞지 않는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넓은 카테고리로 포함되었다. 사라
진 380조의 분노는 막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지난날의 나에게로 향했다.
‘2부 어떻게 도약할 것인가’를 읽으며, ‘나에게 맞는 이모작 직업을 찾고’ 있는 나의 현실 속에서
‘경쟁이 아닌 분업’의 구조가 있다면 어떨까 상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열심히 찾아다니며
경청하고 참여했던 지자체의 이모작 프로그램들과 지방 이주 프로그램들이 생각났다. 그곳에서 본
행정과 실제의 괴리, 동상이몽에 망연자실했다. 여전히 각자도생인 구조 속에서 나 혼자 헤쳐 나가
야 하는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는 실패에 관대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시도한 사람에게는 기회를, 도전한 사람에게는 존중
을 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만 청년은 시험장이 아니라 실헐실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도약할 수 있을까? 나는 도약할 수 있을까? 나는 매일 도약한다. 끊었던 콜라를 마셔보고 알
았다. 과거에는 몰랐던 새콤함을 느끼며 콜라의 단맛에서 풍성함을 알게 됐다. 지금의 답답함을 단
숨에 해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매일 누적되는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나
의 동심원을 그리며 누군가의 동심원과 닿아 만들게 되는 무늬가 물의 존중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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