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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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
아이들이 광주리를 들고
산에 오른다
나무를 때려댄다
밤송이를 밟아댄다
알밤들을 주워 담는다
하하호호
입이 찢어질 듯 웃는다
얘들아 배터지게 먹자꾸나
광주리 가득 채운 통알밤
삶아보니 물컹
속 빈 알맹이들
어쩌냐
벌레가 다 파먹었거든
울려퍼지는 곡소리
아 우리는
왜 산에 올랐는가
왜 나무를 때렸는가
왜 밤송이를 발로 밟아댔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거야
우린 잠시 죽었던거야
죽음을 모를만큼
멍청했던거야

Kapoor, A. (1989). Void [Artwork]. Tate, Londo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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