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음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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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젯스피너라는 장난감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어떤 물건인지 보여주면 대부분 다 아는 장난감이다.
이 물건 자체로 봤을때는 어디에 쓰는 물건이고..이것을 왜 만들었나..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의식을 하지 않고 사용하는 물건도 있고, 쓸모없는 행위를 자주 하는데, 학창시절에 많이 하는 연필돌리기, 각종 손장난, 다리 떨기등 이런 행위는 결국 '반복'의 행위이다.이 글을 쓰면서 문득 어릴적 실뜨기 했을때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학종이, 공기놀이 했던 장면이 문득 떠올라 "행복함"의 나의 쾌(pleasure)전구는 일시적이지만 오래 켜져있음을 느낀다. 지금도 상상으로 만들어 본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계속 하려는 의식을 하지 않아도, 뭔가를 변화하고 그 속에서 문화도 형성한다.
사람이 하는 다리 떨기, 연필 돌리기의 반복행위는 무엇인가 성취를 하게 되면 그 행위는 종결된다. 결과를 성취한 즉시 연필 돌리기는 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쓸모없는 물건을 반복하는 행위를 되풀이함으로 뭔가를 매번 회복하는 듯한 반복속에서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고, 일시적인 불안과 초조함을 잠시 누그러뜨리는 행동을 보인다.
그래서 인간이 계속 물건을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유하면 이렇다. 직장을 다니는 한 직원은 언젠가는 퇴직을 하게 된다. 얼른 이 회사를 잘 마무리해서 퇴직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럼 그 직원은 퇴직하기 직전까지의 노동력을 회사에 엄청 쏟아붓고 있는데, 퇴직할때 까지 계속 피젯스피너를 반복하며 돌리고 있다.
인간은 왜 목적을 향해 조직의 부속품처럼 노동해야 하는가? 성취를 한번 이루기 위한 쓸모없는 반복은 노예로 전락해 버린다.
무용지용이라는 말이 있다. 쓸모없는 것이 도리어 크게 쓰여진다는 뜻으로,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쓸모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내 주변에 얼마나 쓸모없는 것들이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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