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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받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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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1.♡.46.95)
    댓글 댓글 3건   조회Hit 6,577회   작성일Date 24-09-18 13:36

    본문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을 A라고 부르자.

    반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을 B라고 부르자.


    A는 부유하다. 주변인으로부터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큰 힘을 가진다.

    B는 가난하다. 그와 함께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영향력도 작다.


    A는 많은 것을 읽어내고 정리정돈을 잘 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지, 이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다.

    그는 어질러진 곳을 단박에 파악하고 정리정돈을 한다. 지저분한 환경이 깨끗해지고, 어지러운 정신이 정돈되고, 답답한 상황이 해결된다.

    그저 어질러진 것들을 정리했을 뿐인데 주변인들이 이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주변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A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B는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한다. 상황을 어지럽히고 악화시킨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본능적이고 감각적으로 행동한다. 일차원적이다.

    주변 상황이나 맥락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동체의 생존의 질과 양이 하락한다.

    그로 인해 주변인들은 손실을 입기 시작하고, 각자 손실에 저항하는 방안을 고심하게 된다.

    그러나 B는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행동예측이 어렵다. 이에 주변인들은 B를 피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금세 알게 된다. B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A는 점점 더 세상과 넓게 접촉하며 생존의 질과 양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된다.

    B는 고립되어 점점 쪼그라들고 위축된다. 뻣뻣하게 죽어간다.


    B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주변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할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B가 이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을 철저히 인식하는 일 뿐이다.

    생존의 질과 양이 하강하는 것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이를 상승시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일만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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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éodore Géricault, Pity the Sorrows of a Poor Old Man! Whose Trembling Limbs Have Borne Him to Your Door, from Various Subjects Drawn from Life and on Stone, also known as the English Series, 1821. Lithograph. Yale University Art Gallery, Gift of Charles Y. Lazarus, B.A.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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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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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안녕하세요 상도님.
    최진석 교수님의 저서 [건너가는 자]에 빗대어 보면
    A는 아라한과에 도달한 사람 같은데요,

    A가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상태로 사회를 고정해 버리지 않는 이상
    A도 매 순간 사랑받지는 못합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유리한 상태로 사회를 고정하더라도
    A의 힘이 닿지 못하는 (그 사회의) 바깥 세상은 계속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A 주위에 별의별 사람이 모여들기 때문에
    A가 (다른 사람을 통해) 무엇이 더 문제인지 인식할 기회가 사라지고,
    (더 많은 사람과 관계할수록 그 누구와의 관계도 점점 얕아지므로)
    (A가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A는 고립돼 점점 쪼그라들고 위축되고, 뻣뻣하게 죽어갑니다.

    B도 A도 상승하려는 몸부림 없이는 생존의 질과 양이 하강합니다.
    한시도 멈추지 않고 운동하는 이 우주에서
    B가 스스로를 가난의 세계에 가두지 않는다면
    (내가 제일) 부유한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려는 A보다
    윤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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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도님의 댓글의 댓글

    한상도 아이피 (169.♡.218.11) 작성일 Date

    네 그렇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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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태솔로 (0고백 26회 차임)님의 댓글

    모태솔로 (0고백 26회 차… 아이피 (223.♡.181.203) 작성일 Date

    여자한테 사랑 받는거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