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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그림 속 꽃에 앉으러 날아갔다가 그림에 부딪혀 떨어졌다."
이 글은 그림의 진실성이나 유사성을 기준으로 한 비평에 가깝다. 이런 그림을 그린 화가는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예리한 시선을 지녔을 것이다.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남자 주인공인 잭처럼.
영화 타이타닉에서, 잭이 다이아 목걸이만을 걸친 로즈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장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살을 마찰하지 않았다. 하지만 잭이 로즈의 손, 얼굴, 그리고 몸을 그려나가는 과정은 마치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잭은 그녀의 모든 살결을 느끼며, 감각적인 사랑을 나눈 듯 땀에 젖어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로즈는 그 순간을 '내 생애 최고로 에로틱한 순간'이라며 회상한다.
이 장면은 야함과 에로틱함의 경계를 드러냈다. 잭이 로즈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장면은 야함보다는 에로틱함에 가까웠다. 에로틱함은 꽃이 서서히 피어나는 듯한 아름다운 정서에 가깝다. 만약 로즈의 알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림만 보여주었다면 야함으로 여겨졌겠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담겨져 있었기에 에로틱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난 이제 살색과 살결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림이나 사진만으로 야하다고 말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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