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물안궁 리뷰] BHC 쏘마치 치킨 후기
페이지 정보
본문
BHC의 신메뉴 쏘마치 치킨을 먹었다. 쏘마치 치킨의 이름은 특제 소스의 '쏘', '통마늘 칩의 '마', '치킨의 '치'를 조합한 것이다. 가격은 21,000원이다. 여기에 통마늘튀김 추가하여 총 22,000원이다. 그런데 요기요에서 4,000원 할인 받아 총 18,000원 결제.
치킨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대중적인 후라이드, 양념치킨을 시작으로 하여, 간장치킨, 느끼함을 잡아주는 파닭, 오븐에 구운 치킨, 바삭한 튀김옷에 시즈닝 가루를 뿌린 치킨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먹은 쏘마치 치킨은, 새롭게 변화할 치킨 역사를 갱신하는 게 아닌, 과거로 돌아가 기존의 양념치킨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치킨 값 2만 원 시대인 지금. 왜 새로운 치킨이 아닌 과거로 돌아간 것일까? 배고파서가 아닌, 궁금해서 사먹어 보았다.
먹기 전에
쏘마치 치킨의 전략을 들여다 보면, 한국인들의 선호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양념치킨이라는 배경에, 마늘민족인 한국인들을 위한 통 마늘 칩을 더했다. 여기에 바삭함까지 추가하여, 기존의 양념치킨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맛의 틀은 익숙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치킨 특유의 바삭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전통적인 양념치킨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마늘은 한국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재료 중 하나다. 마늘 특유의 향은 한국인에게 친숙하다. 그만큼 쏘마치 치킨은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치킨과 함께 먹는 통마늘칩의 마늘향은 익숙하면서도 특유의 풍미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마늘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더하여, 건강한 양념치킨이라는 이미지까지 함께 가져갔다.
이러한 전략은 기존의 틀을 유지하되,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시장 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친숙함과 익숙함으로 확보하려는 안정적인 매출은 경제적으로는 보수적인 접근일 수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경쟁이 치열한 치킨 업계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먹은 후
쏘마치 치킨의 특별함은 바삭함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양념 치킨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눅눅해지기 마련이지만, 쏘마치 치킨은 튀김옷이 마치 탕후루처럼 바삭한 식감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이러한 특성은 튀김옷 겉면에 적용된 특별한 코팅 기술 덕분으로 보인다. 이 코팅은 마치 보호막처럼 작용하여 치킨의 겉면을 촉촉한 양념에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바삭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또한, 이 코팅은 통마늘칩에도 적용되어, 일반적인 통마늘 튀김과는 달리 마늘 칩이 오래도록 바삭함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이는 마치 고급스러운 마늘맛 과자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쏘마치 치킨의 튀김옷 두께는 BHC의 과거 신메뉴인 '마법클'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두께는 튀김옷 자체의 바삭함을 끌어 올리고, 양념과의 조화를 이루어내며 각종 양념이 튀김옷 사이에 잘 스며들도록 해줬다. 이와 동시에 튀김옷이 너무 두껍지 않아 내부의 닭고기는 여전히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한다. 이런 식감의 균형이 쏘마치 치킨의 핵심 포인트일 것이다.
쏘마치 치킨의 특징은 겉으로 보이는 진한 붉은 색과는 다르게 과도하게 맵지 않다는 것이다다. 처음 먹었을 때는 강렬한 매운맛이 느껴질 수 있지만, 매운맛이 점차적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에서 멈춘다. 그래서 매운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매운맛을 제공한다. 이는 매운맛으로 인해 땀을 뻘뻘 흘리는 불편함도 없고, 콧물을 훌쩍이지 않게 만들어, 매운맛의 향연을 우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쏘마치 치킨의 특성은 단순한 식사 메뉴를 넘어서, 바삭한 식감과 맛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별한 코팅 기술로 인한 바삭한 식감, 적절히 조절된 매운맛, 그리고 통마늘칩의 과자 같은 바삭함이 어우러졌다.
총평
쏘마치 치킨은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새로운 맛, 독특한 식사 경험을 추구하는 돼지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택으로 다가올 것이다. 쏘마치 치킨이 지향하는 안정성 그리고 친숙함은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더 특별한 치킨을 바라는 나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음에 사먹을 것인가? 아니요.
- 이전글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예술일까? 24.04.20
- 다음글유전자와 덕(德) 24.04.2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