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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독하다_서평]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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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1.♡.46.95)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5,614회   작성일Date 24-01-06 22:40

    본문

    나를 향해 걷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향해 걷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무엇이 다른가? 나는 나를 향해 걷고 싶은가?


    책소개

    이 책은 최진석 작가가 선정한 10권의 책에 대한 감상이 담긴 책이다. 모든 감상들은 인터뷰와 독후감의 두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터뷰이와 독후감 작성자 모두 최진석 작가이다. 10권의 책은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우화, 아Q정전, 그리고 징비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진석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세 가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째, 나로 산다는 것은 인간의 존재적 소명이다. 둘째, 나로 살지 않으면 삶은 망가진다. 셋째, 나로 살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는 파멸한다. 소개된 책 10권 중 앞의 8권이 첫 번째 메시지를, 나머지 두권이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사람의 동의 따위는 구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았던 돈키호테. 넘치는 호기심으로 거침없는 모험을 한 어린 왕자. 페스트에 굴복하지 않고 예민함을 유지했던 리유. 데미안을 만나 자신의 세계를 깨고 나온 싱클레어. 청새치와의 사투에서 끝까지 승리하고자 했던 노인 산티아고. 농장에서의 독재는 아랑곳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댕기를 찾아 떠난 몰리. 이상적인 세계를 뒤로하고 고향을 구하기로 마음 먹은 걸리버. 우화라는 형식을 빌려 이 세계를 이야기한 이솝. 이들은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 자들이다. 인생의 승리자들이다.


    반면 아Q는 동네 건달에게 얻어맞고도 ‘아들에게 맞은 셈’ 치며 정신승리를 한다. 자신을 사형시키는 문서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도 ‘더 동그랗게 그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말 그대로 엉망진창의 삶을 산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에, 생각을 하지 않기에 그렇다.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가 전쟁의 징조를 빤히 보고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상부에 거짓 보고를 한다. 강병이 목적인 국가가 총이라는 신무기를 보고도 그냥 창고에 처박아버린다. 아Q로 가득한 사회는 이렇게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걷는다.


    평가 (별점: 4점)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우리에게, 대한민국에게 울리는 최진석 작가의 처절한 경고음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임진왜란을 코앞에 둔 선조의 조선과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카스타드에는 식중독균이 검출된다. 오송 지하차도는 물에 잠겼다. 잼버리 축제는 국제 망신이 되었다. 마약이 청소년들 손에 들어간다. 생명을 살리겠다는 의사들이 마취된 환자를 성추행한다.


    이러한 뉴스들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펴드는 국민은 대체 몇명인가? 징비록이 일본에서 처음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놀랍지 않다. 이 책이 가지는 시의성을 우리는 정말로 인식해야 한다.


    논의할 만한 내용

    1.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Q이다. (찬/반)

    2. ‘나로 사는 국민’들이 많은 나라가 건강한 나라이다. (찬/반)

    3. 대한민국에 ‘나로 사는 국민’이 많아지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독서이다.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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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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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반반님의 댓글

    찬반반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1. [찬]
    정치 팬덤화, 정치 종교화와 같은 무력감과 노예근성이 익숙한 풍경을 보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2. [찬]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뜻과 가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양한 가치와 뜻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함께 공존하는 나라가 건강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만 잘하는 브라질, 마라톤만 잘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보다 농구와 야구, 육상, 수영 등의 종목 모두 잘하는 나라가 건강한 나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3. [반]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다른 사람 또는 사회의 생각과 가치를 듣는 활동이라면, 운동은 자신의 신체적 한계와 심장소리를 듣는 활동입니다. 운동을 통해 거친 숨을 느꼈을 때에야 내가 나로 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독서는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지만 때로는 책에 있는 내용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면서 내가 나로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