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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RT 수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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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39.♡.3.19)
    댓글 댓글 3건   조회Hit 19,332회   작성일Date 24-06-09 11:52

    본문

    SRT(수서고속철도) 수서역 지하 환승통로에는 이런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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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미지를 보는 즉시 ‘이 이미지는 어떻게 수서역에 걸리게 된 걸까?’ 라는 질문이 생겼고, 이에 대해 조사해보았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이미지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을 진행했고, 그 사업비로 취업 준비 청년 4명이 ‘SRT 브랜드 디자인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한 산출물이었습니다.


    저는 이 이미지를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이 가진 최소 세 가지의 문제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 국토교통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RT는 국토교통부가 최대 주주로 되어 있는 ‘주식회사SR’이 운영하는 고속열차입니다. 국토교통부가 하는 역할 중에는 대중교통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포함합니다. SRT의 경우, 국민들에게 저렴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열차(수요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SRT의 브랜드를 디자인할 때는 SRT가 얼마나 저렴하고, 편리하고, 신속하고, 안전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이미지에는 그런 내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둘째, 고용노동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취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직무경험을 중시하는 채용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여 청년층의 일경험 수요를 충족하고 민·관협업을 기반으로 미취업 청년에 다양한 양질의 일경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노동시장의 원활한 진입을 지원’. 여기서 언급되는 일이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이미지가 ‘SRT의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사업의 진행결과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의 결과물에 출근하기를 괴로워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담긴 것이 용인된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셋째, 교육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해당 사업의 수행기관, 주관기관은 분명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수행 당사자들 또한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가 무엇인지, SRT가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에 대한 인식이 없이,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어서 일상공감을 이끌어내보자'라는 의도로 일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올바른 인식의 결여가 사회 전반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야 하는 교육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RT의 중심 역인 수서역에서 이 이미지를 볼 때마다, 지금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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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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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첫째, SRT는 저렴하고, 안전하고, (수요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쾌적한 열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브랜드 디자인과 역사 기둥 장식은 애당초 위의 목적과 거리가 있는 활동입니다.
    브랜드와 역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만큼 승객들에게 요금을 더 받거나, 열차 정비 또는 배차 간격 조정에 투입할 자원을 줄여야 합니다.

    둘째,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목적은
    '청년층의 일경험 수요 충족'과 '노동시장 진입 지원'입니다.
    그렇다면 위 사업의 목적달성 또는 성공 여부는
    "청년층의 일경험 수요가 충족됐는가?"와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하는가?"에 달려 있지
    "청년들이 과업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 또는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고용노동부와 어울리는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셋째, 사진 하단을 보면 "SRT CREW와 함께하는 일상공감"이라 적혀 있고, 사진 속 동물들은 출근길 에스컬레이터에서 졸린 눈을 하고 있거나, 피곤에 절어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 청년 4명은 본인들의 의도를 올바로 은유해내지 않았나요.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하려면 "SRT CREW와 함께하는 일상공감"을 주제로 놓고 "저렴하고 편리하고 신속하고 안전한 SRT"를 그려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서역 SRT CREW가 상도님으로부터 일상공감이 아닌 화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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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도님의 댓글의 댓글

    한상도 아이피 (218.♡.116.5) 작성일 Date

    제 개인적인 감정적 반응에 문제의식을 품을 필요는 없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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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만렙 공길이님의 댓글

    공감만렙 공길이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아~~ 저도 저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출근길 만큼은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힘차게 카페인 흡수하는 그림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취업을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출근길을 더 찬란하고 밝게 묘사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제가 보기엔 취업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저 그림을 그린 것 같네요.
    취업을 하지 말고 차라리 훌륭한 사업가 또는 예술가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