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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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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218.♡.116.5)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5,524회   작성일Date 24-05-28 08:44

    본문

    어떤 이가 말한다. “달리기는 근육을 단련시켜 주기 때문에 몸에 좋아.”

    다른 이는 말한다. “달리기는 무릎 연골을 소진시켜 몸에 안좋아.”


    어떤 이는 말한다. “커피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줘서 몸에 좋아.”

    다른 이는 말한다. “커피는 카페인 중독을 야기하기 때문에 몸에 안좋아.”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다.

    달리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 지, 커피를 마셔야 할지 말아야 할 지를 모르게 된다.

    좀 더 친한 사람이 이야기 하는 쪽으로, 혹은 지위가 좀 더 높은 사람 쪽으로 귀가 기울여진다.

    친한 사람과 사이가 틀어지니 그 말이 틀린 것 같고, 지위가 높았던 사람이 쫄딱 망하고 나니 그 말도 아닌것 같다.


    왜 이토록 갈팡질팡 하게 되는가? 원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달리고 싶은 사람에게 ‘달리기가 몸에 좋다 안좋다'는 논제는 의미가 없다.

    커피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에게 ‘커피와 건강'을 따지는 건 시간낭비다.


    이처럼 욕망은 삶의 말고삐를 쥐게 하는 동력이며, 나만의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

    욕망은 삶의 잡다한 것들을 일거에 제거하고, 의사결정을 간명하게 해주며, 삶의 요소들이 질서를 갖게 해주는 무언가다.

    삶의 말고삐(manus)인 욕망에 삶을 맡길 때에 삶은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manage)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삶은 갈지자로 비틀거리게 된다.


    방황하는 인간들이 모인 단체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자기 삶이 관리되지 않는 자들이 관리하는 조직은 관리되지 않는다.

    ‘관리'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존재가 시스템을 관리할 수 없다.

    나의 욕망을 모르기에, 시스템의 욕망을 알 수 없다.


    여럿이 탄 배에 구멍이 났다. 누군가 소리친다. “배에 구멍이 났어!”

    각자가 자신의 존재목적을 아는 승객들로 가득찬 배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이뤄진다.

    승객들 스스로가 ‘배'의 존재목적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승객들로 가득찬 배는 아무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다.

    “구멍 하나정도는 괜찮지 않나?”

    “오히려 우리를 긴장하게 해주는 긍정적인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우리가 이 현상을 통해 배울 수 있는게 있지 않을까?”

    “원래 배에 구멍 하나 정도는 나고 그러는거야.”

    “누군가가 잘 처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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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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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민이님의 댓글

    경민이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어째서 저 배에는 뚱뚱한 사람들 뿐일까? 운동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