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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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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민석 (203.♡.249.66)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848회   작성일Date 24-05-26 15:51

    본문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라는 명제의 성급함과 더불어 그 완결성에서 '신속하게 막장에 이르러야하는 사유'가 감지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다루는 동시에 주체의 사유가 막다른길에 부딪혀 사라지도록하는 것이다.
    문제 자체의 심각성과 중요성은 주체에게 머물지못하고 산산조각 난채 무수한 파편들만이 남아있게 된다.
    이러한 맹목적이고 가벼운 사유를 행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우선 후자를 살펴보면, 분명 주관적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을 '객관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면 몇 가지 것을 논해볼 수 있다. 그것은 분명 주체의 사유속에서 한 발 물러나 있으며 그에 따라서 변형 불가능성으로 존재한다. 객관성은 주관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기에 그 자체로 파괴 불가능한 것이다. 변형조차 허용되지 않은 부분이 언제나 존재하게 되면서 주체의 사유는 객관적 대상에게서 오직 변형 가능한 것만을 취하게 된다.
    주관화된 객관의 차원에서 세계가 평가되고 평가된다. 진보와 성장의 차원에서 나타나는 주체의 세계는 퇴보와 쇠락을 겪는다. 그 주체는 방향성을 지니고 시간에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세계가 하나의 오류와 부정성을 맞아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론이 부딪혀 사라지고 그러한 위기감과 두려움만이 남는다. 이런 잉여화된 감정은 주체의 익숙한 방식으로 은폐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체의 사유는 특별한 경우에만 나타난다. 주체는 '우선 대개' 머물고 있는 세계에 이질성이 발견되는 순간에서 그 이질성을 파악하고 마주하기 위해 사유한다. (반대로 세계 자체가 작동되는 그런 원리를 파악하는 것을 '계산한다'라고 표현하는게 적절한 것같다. )
    사유는 특이한 방식으로 끝맺음 된다. 마치 단번에 연소되는 방식으로 말이다. 다시말해, 객관적 대상 특히 '세상'이라는 개념파악하기도 어려운 대상에 대해서 일정 관점을 통해서 그 모든 것을 폭파시킨다. 이러한 폭파는 대상 자체에 대해서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단순히 말해 그 폭팔력이 너무나 약하기 때문이다. 그 약함은 오히려 주체 자체만 파괴하는 것 같다.

     애초부터 주체는 이질성 속에서 대상에 대해 다가가는 것이 아닌 오직 그것을 자기 안에서만 연소시키려고 사유한다. 그렇기에 오직 주체에게서만 해당되는 진보적 역사관은 대상에 대한 균열점을 통해서만 일그러지고 그것이 '악'이라는 가치평가를 통해서 단번에 결론으로 도달한다.
    대상을 향했던 평가는 파괴를 위한 파괴만을 위한채 주체 내부에서 폭발한다.
    결과적으로 파편만이 낭자한 이러한 기폭장치로써의 사유방식은 현상을 곡해하는 자동인형적 '빠른 사고'다.

    결론과 판결을 통해서 무엇이 나타나는 것인가? 빠르게 폭발하는 사고를 주체는 감당할 수 없다. 그저 그것을 말하고 머리에 떠오르는데로 써보는 것을 통해서 말과 생각의 소진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빠른 사고는 알게 모르게 주체에게 그런 사고만을 강요하고 있다. 그것을 구사하면 할 수록 균열 자체에 대한 긍정을 망각한 채 그런 사유를 통해서만 대상과 접촉할 수 있는 존재 즉, 마치 '신체없는 정신'이 대상을 판결하고 결론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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