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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은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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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양수빈 (218.♡.110.45)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495회   작성일Date 24-04-03 17:43

    본문


    따스한 봄바람이 뚱쟁이의 얼굴을 스치며 불어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뚱쟁이는 겨울에 즐겨 입던 옷을 걸치고 외출했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뚱쟁이는 1킬로미터를 전력 질주한 것처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열정적으로 운동한 것만 같은 환상에 사로잡힌 그는, 신체 곳곳에서 습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낄 때쯤, 자신의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후쿠시마 오염수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할아버지가 뚱쟁이 앞에 나타나며 말을 건넸다.


    "안녕하신가요? 허허허, 저는 땀신령입니다;;;;;;;"
    "(뭐지 이 미친새기는?) 아, 그렇군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당황한 뚱쟁이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땀신령을 피해가려 한다. 뚱쟁이는 저 땀신령이 왜 자신의 길을 막고 자기소개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철에는 이런 일들이 매우 흔하기에 가볍게 여길 수 있었다. 하지만 땀신령은 뚱쟁이의 앞을 다시 가로 막아 할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신의 몸무게가 아니라 땀과 체온이라네;;;;;;;; 땀은 인체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벙법 중 하나이지. 그리고 땀샘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지금 자네가 흘리는 땀은 전신에 분포해 있는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것들이야. 주로 소금기를 머금은 수분, 소량의 노폐물을 포함하고 있지. 체온이 상승할 때 피부 표면으로 분비되어,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체온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해;;;;;;"
     
    뚱쟁이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 자신의 몸무게가 아니라 땀과 체온이라는 사실에 매우 불쾌해졌다. 뚱쟁이는 이 불쾌한 감정을 자신만 품고 있는 게 불공평하다고 느꼈는지, 땀신령에게 자신이 느낀 불쾌함을 똑같이 돌려주고자 날선 발언을 던졌다.

    "할아버지. 그정도는 저도 알아요. 에크린 땀샘 외에도 아포크린 땀샘도 있죠. 겨드랑이, 귀 주위 그리고 생식기 쪽에 위치해 있죠. 이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더욱 진해서 냄새도 구리죠. 마치 할아버지처럼요." 

    땀신령은 뚱쟁이의 날선 발언으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입술이나 피부에서 불쾌한 냄새가 풍기는 것은 아닐까, 홀애비 냄새가 자신에게 나는 게 아닐까 하는 근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땀신령은 자신을 아포크린 땀샘에 빗대어 비웃기 시작하는 뚱쟁이의 무례함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땀신령이라는 이름값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허허허 맞아. 그렇지만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각 개인에게 특유의 체취를 만들어내지;;;;;; 네가 맡은 그 향기는 바로 나만의 특별함이라네;;;;;;;;;"
    "하지만 아포크린 땀샘은 스트레스나 감정적 긴장 상황에서 활성화되기도 하죠. 지금 할아버지가 풍기는 이 냄새는 고유함이 아니라,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둘의 신경전은 끝날 줄 몰랐다. 하지만 땀신령은 알고 있었다. 모든 시작은 자신으로 이루어졌으니, 끝도 자신이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허허허.. ;;;; 나 땀신령의 등장은 단지 땀 흘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네;;;;; 땀을 통한 일시적인 체중 감소는 단지 체내 수분이 감소한 결과일 뿐이야;;;;; 수분을 보충하면 몸무게는 곧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진정한 체중 감소를 원한다면, 칼로리 소비에 집중해야 해;;;;; 물론, 많은 땀을 흘리면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네는 그게 아니지 않나;;;?
    "정확해요, 할아버지.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도 함께 신경 써야 해요. 또한, 근력을 강화하여 장기적인 체중 관리 계획도 세우는 것이 중요하죠."

    이에 땀신령은 만족해한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허허허;;;; 자네 나보다 많이 알고 있군!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
    "귀찮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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