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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식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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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118.♡.5.13)
    댓글 댓글 2건   조회Hit 10,564회   작성일Date 24-04-24 20:04

    본문

    지구에는 같은 물리공간을 공유하는 60억의 인구가 있다. 언뜻 보면 그들은 함께 사는 듯 보인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들은 60억개의 인식세계에 따로 살고 있다. 집 앞의 누렁이마저도 철수가 인식하는 누렁이와 영희가 인식하는 누렁이는 완전히 다른 누렁이라는 말이다.


    개개인의 인식세계에는 다양한 개념들이 인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철수의 인식세계에는 누렁이, 성적표, 여동생, 수학, 축구공 등등 철수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포착한 개념들로 가득하다. 어떤 개념들은 아주 분명하게 인식되어 있고, 어떤 개념들은 불분명하게 인식되어 있다. 자유, 철학, 예술, 911테러, 패권, 기본학교 등 철수에게는 아예 인식되지 않은 개념 또한 매우 많다. 어찌되었든 철수에게 인식되지 않은 개념은 철수에게는 ‘없는’ 것이며, 불분명하게 인식된 개념은 ‘거의 없는' 것이다.



    ‘지식이 많다'는 의미는 곧 인식세계에 많은 개념들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인간적이다'라는 의미는 인식세계에서 어떻게 표현이 될까?


    ‘인간적이다'는 ‘인식세계의 개념들을 활발히 편집한다’와 같다. 여기서의 편집은 은유와 추상을 의미하기에, 철수를 예로 들면 ‘강아지용 축구공'을 구상하거나 ‘성적표의 본질'을 포착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을 말하게 된다. 간단히 말해, ‘자기에게 있는 개념들'을 자기 입맛대로 가지고 논다고 볼 수 있다. 고로 더 인간적인 사람일수록, 자기가 가진 개념들을 더 활발히 가지고 놀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인간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개념들을 더 활발히 가지고 놀'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개념을 가지고 놀 주체’가 분명히 있으면 된다. 개념을 가지고 놀 주체가 분명히 존재하면 분명히 존재할수록, 개념들은 활발한 편집활동의 재료가 될 것이다. 즉, 철수가 ‘더 인간적'이려면, 철수의 인식세계에서 ‘개념을 가지고 놀 주체'가 아주 분명하게 존재하면 된다.


    결국, 철수 스스로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답을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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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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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라는 삼각 틀이
    최연혁 교수님의 도움으로 2023년 말
    제 인식세계에 들어왔는데요,

    에토스(존재): 나, 그것
    로고스(논리): 추상, 기준
    파토스(감성): 은유, 차이

    이렇게 제 입맛대로 편집하며
    (기본학교 졸업하고도 불분명하던)
    "은유는 탁월함에 이르는 두 가지 길 중 하나"라는
    최진석 교수님 말씀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촌 인구 = 60억"이라는 개념이
    제겐 초등학교 때 자리잡았던 것 같은데요,

    10년 전쯤, 70억이 넘었음을 처음 알고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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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도님의 댓글의 댓글

    한상도 아이피 (39.♡.28.104) 작성일 Date

    오늘도 싱긋싱긋 웃으며 '80억인데ㅋㅋ'를 돌려 말하는 창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