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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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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39.♡.28.5)
    댓글 댓글 2건   조회Hit 8,083회   작성일Date 24-04-22 20:24

    본문

    영화는 시작되었다. 감독도, 관객도, 영화관 직원도 이 영화가 끝날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 이 영화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끝날 것인가? 아무도 입으로 내뱉지 않은 질문이지만, 영화가 시작된 순간 질문은 필연적으로 던져진다.

    영화 감독에게는 자신이 표현한 영화로서의 의미가 있고, 관객에게는 자신이 감상한 영화로서의 의미가 있다. 의미를 부정하고 해석을 외면하고 싶어도, 의미를 부정했다는 의미와 해석을 외면했다는 해석은 남는다. 글로 명시하지 않아도, 호모사피엔스는 알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살라고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의미에 저항하고 싶은 감독이 카메라를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두 시간동안 촬영했다고 해도, 그는 ‘카메라를 아무렇게나 던지는 선택’을 한 사람이 된다. 그는 죽을때까지 ‘카메라를 아무렇게나 던졌던 감독’이 되고, 그 사실은 그를 쉼없이 따라다닐 것이다.

    ‘의미’는 왜 이토록 집요한가? 왜 이토록 질긴가? 이는 역시 ‘영화가 언젠가는 끝나기 때문’이며, 우리가 ‘언젠가는 죽기 때문’이다. 고로 죽음은 우리에게 끈질기게 묻는 것이다. ‘넌 어떻게 살다 갈래?’ 이 질문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으로 살다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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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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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한계에 눈뜨며 의식이 비롯하는 걸까요.
    의식이 있고 없고는 시작과 끝을 인식하는지로 판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취한 사람이나 어린 아이는 인간보다 신에 더 가까우려나요.

    중세에서 르네상스로의 전환은 곧
    신의 세계에서 누릴 끝없는 시간과
    끝없는 공간으로부터 벗어남이었을지도요.

    20대, 30대에 은퇴하는 운동 선수들이
    매일매일을 훈련으로 꽉 채울 수 있는 건
    스스로에게 허락된 시간이 한정됐음을 철저히 인식하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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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세개면 헤드셋님의 댓글

    머리가 세개면 헤드셋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삶은 영화다!! 감독은 바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