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로그인
  • 참여
  • 자유게시판
  • 참여

    자유게시판

    칠곡 가시나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한상도 (210.♡.149.16)
    댓글 댓글 2건   조회Hit 11,123회   작성일Date 24-01-19 09:56

    본문

    ‘이슬비가 뽀시락 뽀시락 온다. 들의 곡식들이 펄펄 살아났다.’ 이건 정말 대단한 문장이에요. - 영화 ‘칠곡 가시나들’ 김훈 특강 中


    경북 칠곡에는 2006년부터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성인문해교육’을 실시했다. 글을 모르는 할머니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글을 배운 할머니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기록이 시의 형태를 빌려 ‘시가 뭐고?’라는 시집이 출간됐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은 경북 칠곡군의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쓰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36048f83b8c4680f1f3e10331bdae49a_1705625807_2807.jpg
     


    뒤늦게 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시집을 읽어보면 그들이 견뎌내야했던, 고단했던 삶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고단함을 뚫고 나오는 그들의 생명력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들이 폭력과 가난을 온 몸으로 겪어내면서도 생명을 틔워내는 존재임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의 체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글을 배워요. 이 할머니들은 모든 생의 경험을 다 겪고 나서 나중에 문자가 들어온 거에요. 이 차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겁니다. - 영화 ‘칠곡 가시나들’ 김훈 특강 中


    시집을 읽어보거나 영화를 보고 나면, 노쇠한 할머니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빨래터에 모여 앉아 빨래 방망이를 두들기며 막걸리를 마시는 그들의 모습에서, 요즘의 젊은이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생기발랄함과 호기심을 볼 수 있다. 몸은 늙었어도 ‘삶의 방아쇠’는 녹슬지 않은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글을 배우지 않는게 좋아. 문자는 인간이 만든 가장 강력한 발명품이지만, 그만큼 문자가 가진 힘이 크거든. 아이가 너무 일찍부터 글을 배우면, 삶을 살아가는 동력을 스스로 키우기도 전에 문자에 갇혀버려. 삶의 방아쇠가 녹슬어버리지. - 24년 1월 1일, 최진석 교수님과의 차담회 中

    추천4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23.♡.162.41) 작성일 Date

    2024년 첫 금요일
    별마당 도서관에서 최진석 교수님 강연을 들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355576623781496&set=a.232504859422007&type=3&locale=ko_KR

    시인은 자기 시를 똑 닮았다
    소설가는 그렇지 않기도 하다

    칠곡 가시나는 내 할머님을 빌려 나타나 조심스럽지만,
    상도님은 "마찰면에 이마를 갈아내는 성냥"과 정말 닮으셨다 느낍니다 :)
    https://nwna.or.kr/bbs/board.php?bo_table=free&wr_id=1449&page=12

    profile_image

    0개국어 능력자님의 댓글

    0개국어 능력자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재가 항국어 쁜만이 아니라, 다른 왜국어까지 공부하지 안는 이유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