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문명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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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내 삶의 질과 양을 상승시키는가? 전쟁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전쟁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음 전쟁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 것인가?
책 소개
이 책은 인간의 욕망과 문명의 발전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겪은 전쟁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전쟁의 승패의 요인은 무엇인지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 한다. 더 엄밀하게는, ‘전쟁을 왜 하는가?’와 ‘전쟁을 멈출 수 있는가?’의 두 질문이다.
이 책은 총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지난 200만년간의 전쟁: 환경, 유전자, 문화’, 2부 ‘농업, 문명, 전쟁’, 3부 ‘근대성: 야누스의 두 얼굴’. 1부에서는 문명 발생 이전, 소위 수렵채집 시절의 전쟁에 대해 다룬다. 이 시대는 문명이 서 있지 않았기에 자연의 요인들이 전쟁의 주 원인이 된다. 지배욕, 성욕, 황홀경 등 인간의 근본 욕구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당시의 인류는 ‘기습하지 않으면 큰 손해’의 구도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전술구조에 갇혀 쉼없이 전쟁을 하며 살았다. 2부에서는 농경사회의 등장으로 인해 국가의 개념이 생기고, 봉건제를 바탕으로 한 사회질서가 전쟁의 질서를 바꾼 시대를 다룬다. 이 때는 ‘넓은 땅이 곧 부’의 공식이 되는 농경사회이니만큼 국가간의 영토 분쟁이 빈번한 시기였다. 소총과 같은 신무기는 새로운 전쟁 질서를 수립하여 기사와 같은 계급을 쇠퇴시키기도 하였다. 3부에서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폭발하는 생산력을 바탕으로 한 시기를 다룬다. 이 시기에는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의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도무지 줄일 수 없는 화력의 격차도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각 국가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세우고 차용하며 각자의 생존을 도모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하부의 건실함’이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평가 (별점: 4점)
이 책은 방대한 양의 지식을 매우 수준높게 다룬다. 하나의 결론도 쉬이 받아들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 질문을 끝없이 던진다. 특히 지금과 같이 세계 정세가 불안정한 시기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도 생각한다.
다만, 높은 수준의 글이다 보니 하나의 문장에 담긴 정보의 양이 많고 논리적 구조가 촘촘하여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많은 양의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복잡한 형태의 논리적 구조를 머리속에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된 독자가 아니고서는 쉬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원서의 서술 방식이 문제인지, 번역자의 문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문단 구성이 엉성한 면도 있었다. 예를 들어 “세 가지 원인이 있었다” 라는 문장이 앞에 나온 다음 “첫째, 국가 간의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다. 그리고 국가 간의 무역 규모가 줄어들었다. 국가 간의 이윤추구 방식이 다른 것도 해당한다.” 와 같은 문장들이 따라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표지를 기점으로 쪼개서 독해하는 독자로서는 문단을 두 세번 확인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논의할 만한 내용
1. 자유주의 사상이 세계적으로 만연하니, 앞으로 전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찬/반)
2. 대한민국은 언제든 전쟁에서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 (찬/반)
3. 아자 가트 정도의 인물이 없는 한, 대한민국은 전쟁을 스스로 치를 역량이 없다. (찬/반)
4. 대한민국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은 체육교육이다. (찬/반)
- 다음글기둥 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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